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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상장법인 32개사, 작년 매출·순익 줄어도 채무 상환능력↑

불황이 장기화하는 데도 기업들의 단기채무 상환능력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기업들이 투자보다 현금을 쌓아두며 몸을 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대구사무소가 지역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3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구와 경북 상장법인의 단기채무 지급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상장법인들의 유동비율은 233.68%로 전년보다 16.88%포인트(p) 증가했다. 이는 지역 상장사들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라 유동성을 높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12월 결산 지역 상장법인들은 전년대비 매출액 6.4%(3조9천223억원) 감소와 함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각각 18.3%(7천42억원), 31.2%(1조433억원) 줄며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유동비율은 단기채무지급능력을 파악하는 지표로, 유동비율이 높을수록 상환능력이 높다고 판단한다. 이들 법인의 유동자산은 17조5천458억원으로 전년보다 2.29% 감소했고, 유동부채는 7조5천84억원으로 9.35% 줄었다.

유동비율 상위사는 조선선재(482%), 동일산업(470%), POSCO(322%) 삼원강재(284%), SL(278%) 순이었고 유동비율 증가 상위사는 SL(68%포인트), 조선선재(47%포인트), POSCO(45%포인트), 삼원강재(43%포인트), 쌍용머티리얼(35%포인트) 순이었다.

한국거래소 대구사무소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0일 한때 1천30원대로 급락하는 등 환율하락(원화 강세) 영향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구경북지역 산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지역기업들이 이 같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비해 몸을 사리고 있다. 현금성 자산은 아직 양호하지만 무턱대고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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