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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탈을 쓰고 자기 자식을…" '2세 아들 살해' 현장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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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켜보던 주민들 고개 저어

두 살배기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정모 씨가 17일 실시된 현장검증에서 사체가 든 가방을 구미시의 한 주택가에 버리는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두 살배기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정모 씨가 17일 실시된 현장검증에서 사체가 든 가방을 구미시의 한 주택가에 버리는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PC방에 게임을 하러 가기 위해 생후 28개월 된 아들을 무참히 살해한 비정의 20대 아버지에 대한 현장검증이 실시됐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17일 오후 3시부터 구미시 인의동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아버지 A(22) 씨를 상대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A씨는 검정색 후드티와 흰 마스크로 머리와 얼굴을 가렸고,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파란색 포승줄에 묶인 채 수갑을 차고 경찰 승합차에서 내렸다. A씨의 집은 곳곳에 옷 무더기와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가 뒤섞여 도저히 사람이 살던 곳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A씨는 경찰관 지시에 따라 범행 당시 상황을 재연했다. 먼저 침대에 누워있는 28개월 된 아들을 손날로 때리고 손바닥으로 입과 코를 막아 살해했다. 숨진 아들을 담요에 싸 베란다에 방치했다가 쓰레기봉투에 넣은 후 대형 비닐가방에 담았고, 이어 1.5㎞ 떨어진 인동동사무소 입구 한 주택가 화단에 아들의 시신을 담은 비닐가방을 숨긴 후 곧장 뒤돌아서 유유히 사라졌다.

하늘에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연신 휴대폰 카메라로 A씨를 찍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의경 10여 명을 현장 곳곳에 배치했지만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 주민은 "아무리 철이 없다 해도 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자기가 낳은 자식을 죽일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연신 고개를 저었다.

대구 동부경찰서 권창현 형사과장은 "앞으로 사건 당일 컴퓨터 사용을 했는지, 게임 접속을 얼마나 오래 했는지 등에 대해 보강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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