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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책!] 타이항산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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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항산 아리랑/ 한중항일역사탐방단 지음/ 차이나하우스 펴냄

중국 타이항산의 조선의용대를 알고 있는가. 그들은 우익적 성격을 띠던 임시정부와는 반대로 좌익 성격의 독립 운동가들을 주축으로 한 집단으로, 중공 팔로군과 함께 타이항산지구에서 일본군에 맞서 싸운 군대이다. 의용대는 우리에게 흔히 알려진 대한 독립군, 북로군정서군 등, 여느 부대와 다를 바 없이 민족의 독립을 위해 항일투쟁을 벌였다. '조선의용대'라는 이름에는 생소함을 느끼는 것은 왜일까.

대한민국 좌파 계열의 독립 운동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김원봉이라는 사람이 있다. 김원봉이 사회주의계열 단체들을 하나로 묶은 통합조직인 조선민족전선연맹은 조선의용대가 탄생할 수 있는 정치적 발판을 마련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한국전쟁 이후 남한은 사회주의계열, 좌파계열 독립 운동가들을 역사 속에서 철저히 배제하였다. 사회주의를 계승한 조선의용대는 '빨갱이 항일투쟁'에 지나지 않는, '폄하된 역사'가 되고 말았다.

북한에서도 조선의용대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지 않았다. 북한의 1인 독재 체제를 구성하는 과정에 있어서 조선의용대 출신들로 구성된 '옌안파'는 큰 걸림돌이 되었으며, 이후 '반당종자','미제프락치'등으로 몰아 숙청하기에 이른다. 북한에서는 오늘날까지도 금기시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아시아 전역에서의 독립 운동사와 조선의용대의 탄생, 화북지역에서의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 등을 직접 보고 느낀 이야기를 담았다. 좌우를 가르는 이분법적이고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조선의용대'와 같은 역사를 남북한 공통의 역사로, 한국과 중국의 우호관계를 위한 발판으로, 더 나아가 동아시아 평화의 초석으로 삼을 수 있도록 객관적인 시선으로 포용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335쪽, 1만5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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