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 松茸은 일제 잔재 "송이버섯 이름 좀 올바르게 씁시다"

송이버섯에 관하여는 허준이 쓴 동의보감의 기록을 살피면 "산에 있는 소나무 밑에서 솔 기운을 받으며 가을철에 돋아나는 것으로 버섯 가운데 제일이다"라고 평한 기록을 엿볼 수 있다. 영조 때의 유종림이라는 학자는 '증보산림경제'라는 문헌을 통해 "산나물 가운데 신선의 품격을 가진 것 또는 신선만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귀하고 맛이 있다" 라 하여 송이를 '채중선품'(菜中仙品)이라 일컬었다.

그러한 송이버섯의 이름 표기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송이를 쓰면서 한자로 일본인들이 쓰는 '松茸'(송용:마스다케)으로 쓰고 있다. 국내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송이판매 상자, 거리의 현수막, 송이 모형, 인터넷망 등 공공연히 일본사람들이 표기하는 방식대로 '松茸'(송용)으로 쓰고 송이라고 읽고 있다.

일본사람들은 송이를 "소나무에서 나는 녹용이다"라는 뜻으로 녹용 '용'(茸)자를 쓴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녹용 용'자가 '버섯 이'자로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많은 것이다. 이는 조속히 퇴치하여야 할 일제의 잔재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는 굳이 한자로 쓸 필요가 없다고 본다. '송이'라고 한글로 쓰면 좋을 것이고 송이 판매상에서는 판매나 저장 상자도 'ㅇㅇ송이'로 전면 수정하여 주문했으면 한다.

이문학(봉화군 봉화읍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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