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수출 주도 '엔유씨전자' 올핸 1억 달러

원액기·믹서기 등 생산…국내보다 해외서 더 인기

생활가전제품 전문기업인 엔유씨전자는 수출비중이 80~90%에 이를 만큼 수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대구 북구 침산동 엔유씨전자 전경.
생활가전제품 전문기업인 엔유씨전자는 수출비중이 80~90%에 이를 만큼 수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대구 북구 침산동 엔유씨전자 전경.
엔유씨전자의 김종부 대표가 수출주력 상품인 쿠빙스 원액기를 선보이고 있다.
엔유씨전자의 김종부 대표가 수출주력 상품인 쿠빙스 원액기를 선보이고 있다.

대구의 수출실적은 2009년 38억9천만 달러에서 2013년 70억1천달러로 4년 연속 성장했다. 올해 1분기 대구의 수출 증가율은 22.1%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그 배경에는 국내 경기불황을 딛고 해외로 눈을 돌린 기업들이 주축이 됐다. 대구 북구 침산동의 (주)엔유씨전자(NUC·대표 김종부)가 대표적이다.

1978년 한일내셔널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엔유씨전자는 원액기와 믹서기, 찜기 등을 생산하는 생활가전제품 전문기업이다. 대구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엔유씨전자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520억원 규모로, 이중 80%가 수출에서 나왔다. 현재 주력상품인 원액기 경우 지난해 4천만 달러를 수출했다.

하지만 수출길이 처음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201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엔유씨전자의 수출비중은 10~20%에 불과했다. 도약의 이면에는 수출에 대한 김종부 대표의 남다른 의지가 있었다. "기술력과 마케팅만 정착된다면 영업비용이 많이 드는 국내 유통보다 해외 시장의 전망이 더 낫기때문입니다."

2007년 미국 시카고에 지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도전을 시작했다. 제품을 들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 전역의 가전제품 전시장을 다니며 제품을 홍보했다. 전시회 비용으로 25만 달러를 아낌없이 투자한 적도 있다. 하지만 납품계약으로 좀처럼 이어지지 않았다. 낮은 인지도가 문제였다. 김 대표는 "그렇게 많이 다녔는데 3년간 딱 한 컨테이너분의 계약만 있었다. 전시회 비용을 하나도 못 건졌다"고 털어놨다.

그런 중에도 김 대표는 연구개발과 홍보에 더욱 열을 올렸다. 효과는 2011년이 되서야 서서히 나타났다. 기술력을 알아본 바이어들의 주문이 이어졌다. 미국지사 운영에서 얻은 노하우를 살려 2011, 2012년에 일본 도쿄, 중국 상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잇따라 지사를 설립했다.

현재 엔유씨전자의 주력 상품은 올해 1월 출시한 '쿠빙스(Kuvings)'라는 브랜드의 '훌 슬로우 주서'(Whole slow juicer)라는 원액기다. 과일, 야채 등을 통째로 넣으면 1분에 60회씩 저속으로 돌아가는 스크류가 비틀어 짜주는 기술을 적용했다. 맛과 영양을 최적화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엔유씨전자는 2012년 이후 같은 매출 규모 속에서 수출 비중을 80~90%대로 끌어올렸다. 재작년 43개국, 지난해 37개국에서 열리는 가전제품 전시회에 참가했다. 김 대표는 "1년 중 3분의 1은 해외출장을 간다"고 할 정도로 수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OEM이 아니라 자가브랜드로 수출 길을 열었다는 점이 뿌듯하다"며 "세계 시장에서 승부를 보려면 최소 5년 앞을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했다.

각 나라의 시장에 대한 이해도 강조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신기술에 호기심을 드러내면서 선뜻 다가오는 반면, 미국·유럽 소비자들은 일단 지켜보는 식입니다. 문화가 다르면 소비행태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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