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시장 후보 경선, 대구 혁신의 전기로 삼아야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전이 대구체육관에서 막을 올렸다. 후보 경선은 대의원 선거인단 2천496명과 추첨으로 선정한 당원 선거인단 3천745명, 여론조사 공모에 응한 국민 선거인단 3천648명을 합친 9천889명의 투표 결과에 달려있다. 물론 27, 28일 이틀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20%)도 반영된다. 오늘 저녁이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김부겸 후보와 본선에서 맞붙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번 새누리당 대구시장 경선은 유례없는 치열한 예선전으로 일찌감치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예비경선(컷오프)에 8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전국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한데다, 전'현직 국회의원이 5명이나 출전하는 열기를 보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상기 국회의원이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선이 불발되었던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등 역대 대구시장 선거 사상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선전이 뜨겁고 후보 간 각축전이 치열한 만큼 결과도 예단하기 어렵다. 당원들의 표를 몰아갈 당협위원장의 장악력이 과거보다 떨어진 가운데, 세월호 침몰이라는 비극적인 상황이 표심을 어떻게 좌우할지 의문이다. 현역 국회의원의 낙승(樂勝)이냐 비주류의 역전이냐가 관심의 대상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번 경선은 그 어느 때보다 변화와 혁신에 대한 시민들의 목마름에 주목해야 한다. 민심(民心)을 담지 못한 당심(黨心)은 거센 역풍에 맞닥칠 것이라는 여론이 드세다. 어쩌다가 대구는 상당한 세월 수구(守舊)의 중심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살아왔다. 대구의 1인당 GRDP(지역 내 총생산)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꼴찌라는 점도 자존심을 크게 흔들고 있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 그 역사적인 선택이 오늘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이번 경선전을 대구의 재도약을 견인할 적임자를 찾는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한다. 변화를 열망하는 시민의 소망과 개혁을 요구하는 시대정신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대구의 미래는 암울하다. 시민과 당원의 힘으로 대구의 정체성을 역동적으로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인물을 시장 후보로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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