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새누리당 도의원 후보 경선에 탈락한 현직 도의원이 지역구 국회의원을 비난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12일간 내걸었다가 자진철거했다. 지역 국회의원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 현수막은 일단 철거됐지만 이 도의원은 "자신의 뜻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는 일관된 주장을 펴고 있어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직 새누리당 경북도의회 원내대표로 있는 김기홍 도의원은 새누리당 군수'도의원 후보 경선이 끝나자 지역구 강석호 국회의원의 부당한 개입을 주장(본지 9일 자 5면 등 보도)하며 이달 7일부터 "여론조사 무엇이 문제인가? 또 속았어" "강석호는 영덕을 떠나라" "강석호는 여론조사 내용을 공개하라"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자신의 사무실에 내걸었다.
현수막이 내걸렸다는 언론 보도와 강 의원의 경선개입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 등도 이어지면서 영덕 전체의 이목이 김 원내대표와 사무실에 모아졌다. 지지자들의 전화와 격려 방문이 이어졌고, 함께 선거를 같이한 일부 지지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파문이 일자 영덕 새누리당 관계자와 공무원들의 방문이 수차례 이어졌고 전화도 잇따라 걸려왔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김병목 군수까지 전화를 걸어와 현수막의 조속한 철거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의 일부 지인들은 "이제 그만큼 했으면 알 만한 사람은 이제 다 알게 되지 않았느냐"며 김 원내대표에 대해 '현수막 철거'를 압박하기도 했다.
최근엔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김 원내대표 측에게 "다 알지 않느냐, 우리 입장도 좀 생각해 달라"며 철거를 읍소하다시피 했다.
김 원내대표는 '죄 없는' 공무원들의 입장을 생각해 19일 현수막을 자진 철거했다. 강 의원의 철거요구가 있었는지, 공무원들의 얘기 때문이었는지 등 정확한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영덕의 최대 핫뉴스였던 현수막이 철거되자 또다시 갖가지 억측이 쏟아졌다.
김 원내대표는 "내가 현수막을 철거하니 일부에선 당초의 주장에서 후퇴한 것이 아니냐는 헛소문도 귀에 들어왔다. 단언컨대 이달 7일과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에는 한치의 거짓이 없다. 영덕 정치가 특정인에게 사유화되면 영덕의 미래는 군민들의 손을 떠나게 된다"고 주장했다.
현수막을 철거한 지 사흘만인 22일 김 원내대표는 대형 가로형 현수막을 사무실에 다시 내걸었다. 이번 현수막은 내용을 다소 걸렀다. "영덕 정치 이게 뭡니까? 정치 개판입니다. 영덕 앞날을 생각하니 앞날이 캄캄하여 피눈물을 흘렸습니다"라고 씌어 있다. 지역구 의원의 실명을 뺐지만 경선 과정의 불공정성에 대한 의미는 충분히 담았다는 주민들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제대로 된 공항 만들어야…군위 우보에 TK신공항 건설 방안도 검토"
대구시 '재가노인돌봄통합' 반발 확산…전국 노인단체 공동성명·릴레이 1인 시위
최재영 "벌 받겠다…내가 기소되면 尹·김건희 기소 영향 미칠 것"
尹, 한동훈 패싱 與 지도·중진 ‘번개만찬’…“尹-韓 앙금 여전” 뒷말
정부, 지방의료 6천억 투입…지방도 서울 수준으로 의료서비스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