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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로또' 입시 만드는 '물 수능'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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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채점 결과 영어 영역에서 만점이어야 1등급이 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A형, 수학 A, B형도 지난해 수능보다 쉬워져 '물 수능'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입시에서 이런 기조가 유지된다면 대학입시가 실력이 아닌 운으로 결정되는 '로또' 입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채점 결과 영어 영역은 너무 쉬운 나머지 표준점수 최고점인 126점을 받은 만점자가 3만 1천7명(5.37%)이나 나왔다. 지금까지 치러진 모든 수능과 모의고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만점자를 냈다. 수험생이 영어 영역에서 실수로 한 문제만 틀려도 중상위권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릴 수 있다.

교육부가 영어 사교육 부담을 줄인다며 올해부터 수능 영어를 쉽게 출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쉬워도 너무 쉬웠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번 '물 수능' 논란에도 '쉬운 영어 수능 출제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모의 평가는 수많은 만점 동점자를 양산하면서 변별력을 가리는 데 실패했다. 교육부나 평가원 측이 그 후유증이 뻔히 보이는데도 '쉬운 수능'을 고집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수험생들은 영어는 영어대로 하면서 상대적으로 중요해진 수학 등 다른 과목에 더 매달릴 수밖에 없게 됐다. 교육부가 사교육비 절감을 내세워 수능시험에서 변별력을 없애겠다는 것은 어리석다. '쉬운 수능'으로 만점자를 양산한다고 사교육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은 교육부가 더 잘 알 것이다. 교육부만 이를 모르면 교육정책을 펼 자격이 없는 것이고 알면서도 이를 고집한다면 다른 저의가 의심된다.

수능은 대학입시를 위해 전국 수험생들이 공통으로 치르는 유일한 시험이다. 그만큼 수능은 오히려 변별력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능이 변별력을 잃으면 입시 현장의 혼란만 가중된다. 사교육 수요를 도리어 부추긴다. 동점 만점자가 양산되면 입시가 실력보다 운으로 결정될 가능성도 커진다. '실력이 아닌 운' 때문에 대입에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수험생들이 재수를 택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만점자가 1%만 나와도 물 수능 소리를 듣는데 5%씩 쏟아지는 수능은 재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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