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향 안동역 그리워 지은 가사, 트로트 차트 1위 인기몰이"

'안동역에서' 작사가 김병걸 씨 노래비 제막식 참석

▲3일 안동역에서는 가요
▲3일 안동역에서는 가요 '안동역에서'의 노래비 제막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작사가 김병걸, 가수 진성, 작곡가 최강산 씨.

"고향 안동역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가 이렇게 대박이 날 줄은 몰랐어요."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요 '안동역에서'의 작사가 김병걸(58) 씨가 3일 안동역을 찾았다. 안동역 인근에 세운 '안동역에서' 노래비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가수 진성이 부른 '안동역에서'는 2008년 발표됐으며 구성진 트로트 가락과 애틋한 가사로 6년 만에 각종 트로트차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차트 상위권을 지키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노래방과 주부노래교실, 휴대전화 벨소리 등 다양한 장소에서 애창곡으로 사랑받는 중이다.

김병걸 씨는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 조항조의 '사나이 눈물', 편승엽의 '찬찬찬' 등 주옥같은 히트곡을 작곡했다. 의성군 안사면 쌍호리에서 태어나 안동 농림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지난 2008년 안동시로부터 안동사랑노래 모음집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안동역과 얽힌 추억을 노랫말에 담았다. 이날 김 씨는 안동역 부근을 맴돌며 첫 사랑의 아련한 추억을 회상했다. "군에 입대하기 전날 첫사랑과 안동역에서 만나 10년 후 첫눈 오는 날 안동역 앞에서 꼭 다시 만나자 약속했었죠. 당시 철없는 사나이의 기약없는 순정을 가사로 만들었어요."

그는 "내게 기차와 철길은 청춘과 희망을 싣고 가는 꿈의 전령사와 같았다. 그래서 기차 소리만 들어도 항상 가슴이 설랬다"고 했다. 지금도 '안동역에서'를 들을 때마다 타임머신을 타고 수십 년 전으로 추억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이 든다고. 김 씨는 그동안 2천여 곡의 노래를 작사했으며 '안동역에서'를 비롯해 '내고향 안동' '제비원 아지매' '부용대 연가' '안동껑꺼이' 등 안동을 배경으로 한 노래를 만들었다.

이양수 (사)한국연예예술인협회 안동지회장은 "노래 '안동역에서'는 경쾌한 리듬 속에 어느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기차역을 모티브로 가사를 만들어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다는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안동역에서'가 전국적으로 히트를 치면서 그동안 안동을 잘 몰랐던 타 지역민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앞으로 안동역을 아련한 추억과 볼거리가 있는 음악문화 콘텐츠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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