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제' 메시 vs '대세' 뮐러…마지막 명예 전쟁

제20회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의 초점은 아르헨티나와 독일을 대표하는 간판 골잡이들의 맞대결에 집중되고 있다. 자신의 화려한 경력에 월드컵 우승만 남겨 놓은 '살아 있는 전설'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와 '차세대 득점기계'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팬과 언론은 이번 월드컵이 "메시를 위한 대회가 될 것"이라며 우승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고 있다. 메시가 그동안의 월드컵 부진을 떨쳐내고 명불허전의 기량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메시는 19세 때 처음 참가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는 무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벌써 4경기에서 4골을 넣었고 '맨 오브 더 매치'(MOM)에도 4차례 선정됐다.

메시는 더는 설명이 필요없는 선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시상하는 '올해의 최우수선수상'인 발롱도르를 4회 연속으로 받았고, 역대 최다 경기 연속 골(21경기 33골), 한 해 최다 골 기록(2012년 91골), 프리메라리가 시즌 최다 골(2011-2012시즌 50골) 등 무시무시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축구 선수로는 키(169cm)가 작지만 빠르고 정교한 드리블과 뛰어난 위치 선정, 골 결정력은 현역 최고의 축구 선수라는 칭찬을 받기에 모자람이 없다.

메시는 2004년 17세의 나이로 바르셀로나 1군에 데뷔한 뒤 2007년 3월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에서 자신의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리틀 마라도나'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출중한 실력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어 신계(神界)의 영역에 도달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콜롬비아의 특급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가 '인간계 최강'이란 별명을 얻은 것도 메시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이번 브라질 월드컵 우승은 마라도나를 뛰어넘을 절호의 기회다.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가 마지막으로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1986년 멕시코대회의 주축이었다.

토마스 뮐러는 독일 대표팀의 전설이자 1970년대 세계 최고의 골잡이였던 게르트 뮐러의 후계자로 꼽힌다.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다섯 골로 득점왕에 오른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다섯 골을 넣어 25세 나이에 이미 월드컵 통산 10골을 기록했다. 뮐러는 결승전에서 한 골만 더하면 사상 최초로 2개 대회 연속 득점왕에 오른다.

뮐러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이끈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브라질 월드컵 첫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번 결승전에서 다시 한 번 골을 넣어 독일의 우승을 이끈다면 메시와 호날두가 양분해온 세계 최고 선수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뮐러는 득점왕 경쟁에서 메시보다 유리하다. 독일이 공수에 걸쳐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호화로운 전열을 갖춘 데다 팀 내에 미로슬라프 클로제, 마리오 괴체 등 골잡이들이 득실거려 메시만큼 집중견제를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뮐러는 '할리우드 액션'에도 능해 경기 흐름을 바꿀 페널티킥이나 레드카드를 얻어낼 가능성이 있다. 포르투갈이 패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도 전반 37분 수비수 페페(레알 마드리드)가 뮐러를 상대하다가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몰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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