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천 남산공원에 국내 최초 필드 양궁장 도입

日 죠코지 양궁장 벤치마킹…세계활축제 때 활용

문형철 예천군청 양궁팀 감독이 일본 아이치현 세토시 조코지 필드아처리 경기장에서 25m 떨어진 표적을 향해 활을 쏘고 있다. 권오석 기자
문형철 예천군청 양궁팀 감독이 일본 아이치현 세토시 조코지 필드아처리 경기장에서 25m 떨어진 표적을 향해 활을 쏘고 있다. 권오석 기자

13일 아이치현 세토시 자연휴양림 내에 자리한 조코지 필드양궁장. 45년의 역사를 자랑하듯 필드양궁장 내 시설들은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관리실에서 준비해 준 베어보우(조준기가 없는 양궁)를 들고 4인 1조로 체험에 나섰다. 관리실 앞에 설치된 연습장에서 5~30m까지 5m 단위로 활쏘기를 연습한 뒤 다히리 미노루(56) 씨의 안내를 받으며 코스를 돌았다. 오래된 편백나무 사이로 양치식물들이 울창하게 우거진 2.7㎞ 숲길을 따라 다양한 코스가 설치돼 있었다.

문형철 예천군청 양궁팀 감독은 "깎아지른 계곡 아래 또는 산 위에 설치된 표적을 쏘며 숲 속을 걸으며 실제 활을 들고 사냥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활을 소재로 세계축제를 준비 중인 예천군이 국내 최초로 필드 아처리를 도입하기 위해 해외 벤치마킹에 나섰다. 필드아처리는 숲 속을 걸으며 활을 쏘거나 짐승 모양의 입체 표적을 맞히는 스포츠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생활체육으로 인기가 높다.

윤여홍 예천군 정책기획단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과 문형철 감독 등으로 구성된 벤치마킹팀은 11~13일 일본 아이치현 세토시에 있는 조코지 필드아처리 경기장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예천 세계활축제 기간 중 남산공원에 조성되는 필드아처리 경기장을 두고 필드아처리 선진국인 일본의 운영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운영 전반에 대한 폭넓은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코지 필드양궁장은 일본 아이치현에서 유일한 상설 필드아처리 경기장으로 울창한 숲길을 따라 산을 오르내리며 24개의 코스가 설치돼 있다. 코스의 총 길이는 2.7㎞로 대부분 평면이지만 내려보고 쏘는 코스와 반대로 산 오르막에 표적을 설치한 코스 등 특별 코스가 있어 필드아처리 동호인들이 자주 찾는다.

스즈무라 겐지(71) 아이치현 양궁협회 이사장은 "필드아처리는 일반 양궁경기와는 달리 점수보다는 건강 위주로 코스를 돌며 즐기는 게임으로 일본에서는 전체 양궁 인구 2만여 명 중 절반인 1만여 명이 필드아처리를 생활체육으로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윤여홍 단장은 "일본 방문을 통해 배운 필드아처리 경기규칙, 운영 방법 등을 예천 축제 상황에 맞게 적용해 관광객들에게 활쏘기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나아가 필드아처리 경기장이 포함된 예천 국립양궁원 건립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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