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지방의원도 감정노동자입니다. 선거과정에서 상처를 받는 경우도 많고요. 정치적이고 실무에 도움이 되는 공부 모임도 필요하지만, 부담없이 정서와 교양을 함양하고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제7대 대구시의회 첫 의원연구모임인 '문사철포럼'의 회장을 맡은 오철환 시의원(만촌'고산)은 29일 "창의성도 결국은 문학과 역사, 철학과 같은 인문학을 그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또 "인문학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큰 만큼, 시의원들도 인문학 공부를 소홀히 할 경우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의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전체 시의원 30명 중 20명이 문사철포럼 회원으로 가입했고, 25일 열린 첫 번째 모임에서 대부분의 회원들이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는 열성을 보였다. 이날은 '내 인생에 힘이 되어 주는 시(詩)'라는 주제로 정호승 시인이 강의를 진행했다.
"정호승 시인의 '풍경 달다'라는 시가 있습니다. 풍경은 바람이 있기 때문에 의미를 갖고, 바람은 풍경이 있어 의미를 갖는다는 내용인데요. 결국은 상대가 있어 내가 있는 만큼, 상대방을 소중하게 여기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정치인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 같습니다."
오 회장은 "두 달에 한 번씩 문학, 역사, 철학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모임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회원 시의원들뿐만 아니라 시의회 누구든지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는 방안도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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