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4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의 고비를 맞았다. 8월27일 사직 롯데전부터 31일 대구 넥센전까지 5경기를 잇따라 내주면서다. 2위 넥센에게 3.5경기 차이로 쫓기게 된 삼성의 5연패는 2010년 6월2일부터 8일까지 당한 6연패 이후 최다 연패 기록이다.
류중일 감독으로서도 5연패는 감독 데뷔 이후 처음이다. 류 감독은 2011년 8월20일 대구 LG전부터 8월24일 청주 한화전, 2012년 4월15일 대구 넥센전부터 4월19일 잠실 두산전, 같은 해 7월31일 대구 두산전부터 8월3일 사직 롯데전에 이어 올해 7월12일 대구 SK전부터 7월16일 잠실 LG전까지 4연패를 당한 적은 있었지만 5연패는 없었다.
넥센과의 홈 2연전에서 '매직 넘버'를 하나도 줄이지 못한 삼성은 한국시리즈 직행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물론 잔여경기가 적어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높지않다. 66승1무43패인 넥센이 1일 현재 승률(0.606)을 유지한다면 남은 18경기에서 11승을 추가, 77승으로 시즌을 마친다. 반면 67승2무37패인 삼성은 남은 22경기에서 10승만 보태도 승률 0.611을 넘어선다.
그러나 삼성의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삼성은 8월에 치른 19경기에서 10승9패로 승률 5할을 겨우 넘겼다. 투타의 동반 부진 탓이다. 이 기간에 선발 투수가 승리를 거둔 경기는 5경기뿐이었고, 그나마도 최근 9경기에선 한 번도 없었다. 타선도 슬럼프에 빠졌다. 최근 10경기에서 두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경기가 4차례밖에 없다. 타율 1위에 올랐던 최형우는 5연패 동안 16타수 3안타에 그치며 이 부문 3위(0.362)로 미끄러졌다.
삼성은 사실상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할 수 있었던 안방 2연전에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0대7로 패한 31일 경기에서는 선발 장원삼이 7이닝 4실점으로 나름대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단 4안타로 침묵했다. 삼성의 영봉패는 올 시즌 두번째로, 지난 4월16일 대구 두산전 이후 처음이다. 30일 경기에선 프로야구 첫 팀 통산 5만6천루타, 이승엽의 개인 통산 1천100득점(리그 네 번째) 등의 대기록이 쏟아졌지만 4대7로 패해 빛을 잃었다.
삼성은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완성했던 지난해에도 8월 하순부터 시험대에 오른 바 있다. 삼성은 지난해 6월 9일 단독 선두로 나서 계속 1위를 유지하다 8월20일 하루 동안 2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1위에 복귀했다가 9월4일 다시 선두자리를 내주고 막판까지 숨 막히는 선두 다툼을 이어갔다.
한편 잠실구장에선 롯데가 LG에게 6대2로 이겼다. 광주구장에선 SK가 KIA를 4대3으로, 마산구장에선 두산이 NC를 10대6으로 각각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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