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조선시대 대표적인 청백리이자 춘향전에 나오는 이몽룡의 실존 인물로 전해지는 계서 성이성(成以性, 1595~1664)을 활용한 '인문문화 인물 마케팅' 사업을 추진한다.
경북도는 26~30일 봉화 송이축제 기간 중 '청백리 계서 성이성 유물 특별전시회'를 열었다. 봉화 계서 종택에서 소장해온 700여 점의 유품을 종손 성기호 옹으로부터 지난 4월 기탁받아 분류 작업과 보수'복원 작업을 마친 뒤 400여 년 만에 대중 앞에 첫선을 보인 것이다. 유물로는 성이성의 어사화와 어사 출두 시 사용한 얼굴 가리개인 사선(紗扇), 계서선생문집과 저서인 계서유사 등이 있다.
오용원 한국국학진흥원 전시운영팀장은 "저서인 계서유사에는 어사로 활약하면서 적은 일기 형식의 암행록이 실려 있다. 성이성 선생이 이몽룡의 실존 인물인지 논란에도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경북도는 이달 26일 '이몽룡 실존인물 성이성을 활용한 지역문화산업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경북문화콘텐츠 포럼을 열었다. 김남일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성이성 선생이 이몽룡의 실존인물로 유력한 만큼, 이를 인문문화 인물 마케팅으로 활용해 가깝게는 영주'봉화, 넓게는 영'호남이 연계하는 광역문화예술제 개최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편 계서 성이성은 청소년기에 부친 성안의(成安義)가 남원부사로 재직했으며, 1627년(인조 5년) 문과에 급제해 사간원 사간, 홍문관 교리와 응교를 역임하고, 경상'호서'호남지역의 암행어사를 네 번 역임했으며, 사후 그 공적과 청렴함을 높이 평가해 청백리에 녹선된 인물이다.
성이성의 4대 손인 성섭(成涉)의 '교와문고'(僑窩文藁)에는 "고조께서 호남지방을 암행해 한 곳에 이르니, 호남 12읍 수령들이 큰 잔치를 베풀어 술판이 낭자하고 기생의 노래가 한창이었다. 수의어사로 걸인 행색으로 들어가 지필을 달라 해 '동이의 술은 천 사람의 피요/ 소반의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 촛농 떨어질 때 백성의 눈물 떨어지고/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성소리 높더라'고 쓰니 서리의 어사 출도가 외쳐지고, 당일 파출수령 6인과 그 밖의 6인 서계를 올렸다. 이는 모두 세도가의 자제였다"라는 기록을 남겼다.
봉화 마경대 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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