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0년 달성 꽃피다] <1>달성군 개청 100돌

대구의 뿌리→대구의 심장

김문오 달성군수가 지난 3월 1일 열린 군 개청 100주년 행사에서 달성군의 미래 100년의 서막을 알리는 징을 치고 있다.
김문오 달성군수가 지난 3월 1일 열린 군 개청 100주년 행사에서 달성군의 미래 100년의 서막을 알리는 징을 치고 있다.

올해로 대구 달성군의 나이가 첫 개청 이후 100살을 맞았다. 무려 1세기를 보낸 셈이다. 딱 100년 전인 1914년 3월 1일 대구부(府) 외곽지와 현풍군을 통합, 모두 16개 면을 관할하는 '경북 달성군'으로 출범했다. 당시 대구부였던 지금의 중구를 제외한 대구 전 지역을 아우르는 행정관청이다.

그래서 달성군은 '대구의 뿌리'로 통한다. 1995년 정부의 행정구역 개편으로 경북도에서 대구시로 편입됐다. 지금도 9개 읍'면의 달성군은 대구시 전체 면적의 절반(426.61㎢)을 차지한다.

◆군수 선거전 판도 바꾼 '달성 꽃 피다'

대구의 신성장 동력이 된 달성군이 새로운 100년을 맞이하기 위해 힘찬 날갯짓이 시작됐다. 또다시 미래 100년의 '대변혁'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달성군을 이끌어가고 있는 김문오 군수. 김 군수는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보기 드문 방송언론인 출신인데다 그것도 무소속으로 여당 후보를 물리치고 당당히 군수로 당선돼 일약 전국적으로 부각된 인물이다. 특히 달성군에서만 내리 4선 의원은 물론 다른 지역 후보들도 선거 지원만 하면 모두 당선시키면서 '선거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게 된 박근혜 대통령이 달성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낼 때여서 그 파장 또한 상당했다.

당시 김 군수의 선거캠프에서 뛰었던 인사들 가운데 상당수는 '계란으로 바위 치기', '맨땅에 헤딩하기' 식으로 도전한 선거전에서 무소속 군수로 당선될 수 있었던 여럿 요인 가운데 선거 캐치프레이즈가 큰 몫을 해냈다고 서슴지 않는다.

'달성 꽃 피다'. 김 군수가 내걸었던 캐치프레이즈다. 오랜 언론인 생활에서 나온 번뜩이는 '카피'이기도 하다. 그동안 달성군이 경북에서 편입해온 기초자치단체로 대구시는 물론 다른 구청에 가려 늘 '변방'이고 '서자' 취급을 받아온데 착안한 것이다. 고향에서 군수가 돼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해 보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달성문화재단 김채한 대표는 "선거 당시 후보 이름만 새겨진 명함을 돌렸을 때는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그냥 힐끗 보고 버리기 일쑤였지만 '달성 꽃 피다'라는 문구를 넣은 명함에 대해서는 호기심으로 한 번 살펴본 뒤 주머니에 넣고 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곧바로 '대박'이 났다. 지금까지 지역적 고충을 겪고, 느껴온 달성군 주민들에게 미래의 밝은 꿈을 제시한 캐치프레이즈가 먹혀들었다.

초반에 곤두박질 쳤던 지지율이 막판에 다다르면서 서서히 치솟기 시작했다. 결국 김 군수는 이 선거에서 50.7%의 득표율로 여당 후보(41%)를 누르고 당선됐다.

◆대구 경제의 70% 책임진 달성군

김 군수는 취임한 이후 '달성 꽃 피다'를 군정의 '모토'(motto)로 삼았다. 군 개청 100년을 앞두고 '100년 달성 꽃 피다'로 진화했다. 달성군내에 어딜 가나 '100년 달성 꽃 피다'를 만난다. 길거리 현수막에도 심지어 관공서에서 생산하는 공문서에도 선명히 찍혀 있다.

달성군은 지난 3월 1일 군 개청 100주년 행사를 성대히 열고 이제는 다시 '대구의 뿌리, 달성 꽃 피다'로 바꿨다. 대구시와 더불어 미래 100년을 꽃 피울 '지표'(指標)가 된 셈이다. 달성군이 빠진 대구는 영원히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재 달성군 전역에서는 배불리 먹고살고, 질 높은 문화와 예술을 즐길 것인가에 대한 청사진이 그려지고 있다. 지금도 대구 전체 경제의 70%를 책임질 만큼 초고속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풍의 대구테크노폴리스는 주거'산업'연구기관이 집약된 미래형 첨단복합도시로 조성되고 있다. 대구 제조업의 미래, 대구경제 신성장 동력의 핵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구지면 일원에는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선다. 대구에 조성되는 첫 국가산단으로 그동안 공장 용지난에 시달려온 지역 제조업체들이 염원하던 것이다.

총 사업비 1조7천572억원을 투입해 854만8천㎡ 규모로 조성될 국가산업단지에는 기계, 로봇, 미래형자동차부품 업체들이 주력으로 입주하게 된다.

여기다 굴뚝 없는 산업으로 통하는 관광자원 또한 풍부하다. 명산인 비슬산의 대견사'용연사 등 불교문화가 찬란하다. 도동서원을 비롯한 유교문화도 도처에 즐비하다.

이제는 낙동강의 강정보와 달성보도 새로운 관광명소가 됐다. 옛 사문진 나루터에는 주막촌이 생겨났고 유람선도 떠다닌다. 특히 우리나라 피아노가 미국의 선교사로부터 처음으로 사문진 나루터를 통해 들어왔다. 해마다 피아노를 스토리텔링 한 100대 피아노 콘서트, 뮤지컬 등이 열려 전국에서 음악인들이 몰려든다. 달성군은 전국 최초로 피아노 박물관 건립도 계획하고 있다. 달성 김성우 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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