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성 조문국서 백제계 금동관모 출토

금동제 관식 등 1천여 점 최상위 신분 상징 유물, 31일 일반 공개

의성군 금성면 대리리 조문국사적지에서 금동제 관모와 금동제 관식, 은제 관식, 은제 과대, 태환 및 세환이식 등 1천여 점이 출토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의성군 제공
의성군 금성면 대리리 조문국사적지에서 금동제 관모와 금동제 관식, 은제 관식, 은제 과대, 태환 및 세환이식 등 1천여 점이 출토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의성군 제공

의성군 금성면 대리리 조문국 사적지에서 신라권역에서 출토된 적이 없는 백제계 금동제 관모와 관식이 확인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의성군은 올 3월부터 진행한 금성면 대리리 고분군에 대한 1차 발굴 조사 결과, 주곽과 부곽으로 구성된 봉토분 4기에서 금동제 관모 등 1천여 점의 유물을 출토했다고 30일 밝혔다.

이곳에서는 순장자와 함께 금동제 관모, 금동제 관식, 은제 관식, 은제 과대, 태환 및 세환이식, 유리 경식, 은제 규두대도, 금동 제행엽, 금동 제안교 등 피장자의 신분이 당시 최상위임을 상징하는 유물들이 상당수 확인됐다.

출토된 유물 중에는 경주를 제외한 신라권역에서 출토된 적이 없는 형식의 금동제 관모가 경북 북부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단위 유적에 대한 발굴에서 관모와 관식이 다량 출토된 것도 이례적이다.

발견된 유물과 유사한 형식의 금동제 관모는 백제의 최상위 계층 무덤에서 출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당시 의성군 금성면 금성산을 중심으로 세력을 떨친 조문국이 신라에 종속된 관계에 그치지 않고 백제와 교류하는 등 독자적인 정치 체제를 유지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인근 목곽묘와 위석목곽묘, 석곽묘 등 61기의 유구에서 의성 양식 토기류를 포함해 유물 1천여 점이 출토돼 신라 무덤의 전개 양상을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성군은 이번에 출토된 유물들을 31일부터 의성조문국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일반에 공개한다.

의성군 관계자는 "이번에 발굴한 자료를 토대로 봉토분 9기를 복원 정비하고 조문국사적지와 의성조문국박물관을 연계한 역사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성 이희대 기자 hdlee@msnet.co.kr

▶관모=머리쓰개, 관식=머리쓰개에 다는 장식, 태환=굵은 고리 귀걸이, 세환이식=가는 고리 귀걸이, 유리경식=유리구슬을 엮어 만든 목걸이, 규두대도=손잡이 끝이 삼각상을 이루는 모양의 칼, 행엽=말의 가슴과 엉덩이에 매달았던 장식, 안교=말의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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