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청이 청사 리모델링을 1개월여 앞두고 공사 중 사용할 임시 청사를 마련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북구청 청사는 연면적 1만1천672㎡ 규모로 1984년에 지어졌는데, 건축이 된 지 30년 넘은 탓에 건물 곳곳에 균열이 생기거나 녹이 슬었다. 또 장애인 편의시설(엘리베이터'화장실 등)이 없고 사무 공간도 법정 면적(1만6천624㎡)보다 5천㎡ 정도 좁다. 이 때문에 북구청사는 2011년 청사 정밀안전진단에서 '사용 제한' 판정을 받았고, 2012년 정부합동감사 때도 '내진설계가 되지 않아 위험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이유로 북구청은 2011년 2월부터 청사 리모델링을 검토했고, 지난해 10월 리모델링 추진 계획을 확정했다. 다음 달 17일 시공사가 선정되면 내년 1월 청사정비기금 100억원을 포함해 152억원(국'시비 30억, 구비 22억)을 들여 단층구조인 민원실을 넓히고 그 위에 2~5층을 증축할 계획이다. 또 과거 지적됐던 낡은 시설과 설비를 개선'보강하고, 청사 동편 별관 주차장에 2층 규모(약 1천㎡)의 가건물을 지어 임시 민원실을 운영할 방침이다.
문제는 임시 청사 마련이다. 500여 명의 구청 직원이 다른 건물에 임시 이주하면 공사기간을 애초 계획(1년 6개월)보다 1년 줄일 수 있다. 그러려면 최소 5천㎡ 규모의 공간이 필요하다.
이에 구청은 인근 LH토지주택공사(이하 LH)의 옛 사옥을 임대해 임시 청사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 경우 2, 3개 부서를 제외한 대부분 부서를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LH 측과의 입장 차이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북구청이 LH에 임대 제안을 했지만, LH로부터 '옛 사옥을 연내 매각할 방침이어서 임대가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구청은 대안으로 침산동 옛 우방 사옥(1천㎡), 칠곡 네오시티프라자(2천㎡), 옛 북대구등기소(1천320㎡) 등을 검토하고 있다. 구청은 이달 말까지 임시 청사를 마련하지 못하면 증축하는 민원실 건물을 활용해 공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민원실 증축이 끝나면 다음 공사를 할 부서들이 차례로 민원실 건물에서 업무를 보게 하는 식이다. 이 경우 리모델링 기간이 길어져 구청 직원과 민원인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김찬동 북구청 총무과장은 "임시 청사가 있으면 리모델링 공사를 빨리 끝낼 수 있는 만큼 임대 건물을 확보하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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