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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 끝낸 소녀가장 카페 창업 성공 일기…역경 딛고 우뚝 장슬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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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소녀가장이 어려움을 딛고 한 커피 전문점의 대표가 됐다.

그는 자신이 겪었듯, 어려운 환경에 놓인 청소년들이 역경을 딛고 사회에서 떳떳한 주인으로 나서도록 돕겠다며 다시 한 번 새로운 꿈에 도전하고 있다.

장슬기(23) 씨는 이달 15일 대구 북구 침산동의 '호두나무 아래서 커피생각'(이하 커피생각) 커피전문점을 인수하면서 대표가 됐다. 커피생각은 장 씨가 2012년 대구 북구지역자활센터(이하 북구자활센터)의 창업사업단에 참여하면서 일했던 곳. 장 씨는 북구자활센터가 마련한 이곳에서 카페 운영법을 배우면서 임금과 자동 적립되는 수익 일부분을 모아 3년 만에 가게를 인수했다. 장 씨는 앞으로 북구자활센터가 카페를 열 때 투자한 초기비용과 각종 커피 기계값 등을 갚아나가야 하지만 당당하게 자신의 명의로 된 가게를 갖게 됐다.

커피 전문점 대표가 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장 씨는 초등학교 4학년이던 2001년,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부모와 생이별한 채 여동생(20'당시 7세), 남동생(14'당시 1세)과 함께 할머니 댁에 맡겨졌다.

형편은 넉넉지 못했다. 어려운 환경에 불만이 많았던 그는 중학교 2학년 때인 2005년 친구들을 괴롭히다 경찰서에 불려가는 등 잠시 방황하기도 했다. 부모에 대한 원망이 점점 커지던 때, 몇 년 만에 찾아온 아버지를 다시 만나면서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큰 다짐을 했다.

"크게만 보였던 아버지가 작은 어깨를 내보이며 겨울 점퍼를 사들고 오셨어요. 가족은 뒷전으로 미룬 채 놀기만 하던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공부에 취미가 없었던 장 씨는 동생들이라도 제대로 먹고, 배우게 하겠다며 그 해 중학교를 중퇴하고서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나 불안정한 직업으로는 벌이도 시원찮은데다 동생들에게 옷 한 벌 제대로 사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엇보다 짧은 학력은 사회생활에 걸림돌이 됐다.

그러다 우연히 북구자활센터가 배움을 이어가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고, 그는 2010년 그곳에서 공부에 매진, 마침내 중졸'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장 씨는 내친김에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 나중에는 나만의 사업장을 갖겠다며 북구자활센터의 창업사업단에 지원, 이 카페에서 일하게 됐다.

비록 종업원이지만, 수익 일부를 창업지원금으로 적립해줬기 때문에 마치 대표처럼 일했다. 그러나 커피 제조법 등을 배우러 가야 해 가게를 비우는 날이 많아 벌이는 시원찮았다.

커피에 대한 지식이 늘어가면서 자신감이 생긴 장 씨는 점심시간이 짧은 주변 관공서 공무원 공략에 나섰다. 질 좋은 원두로 만든 커피를 다른 가게보다 싸게 팔면서 매출은 조금씩 늘어갔고, 덩달아 자신의 창업지원금 적립액도 쌓여갔다. 그렇게 3년을 열심히 일하자 북구자활센터가 그에게 가게 인수를 제안했다.

장 씨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이제 사장이 됐다. 앞으로 나처럼 어려운 환경에 놓인 청소년들을 고용해 커피 기술을 가르쳐줘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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