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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종환 개인 의견? 청와대 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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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웅천 줄 대기 뒷담회한 것"… 김무성 대표 노린 고의 의혹도

14일 사표를 낸 음종환 전 청와대 행정관이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청와대 문건 유출의 배후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국회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이준석 씨는 13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12월 18일 청와대 인근에서 음 전 행정관을 비롯한 3명과 함께한 저녁 모임에서 음 전 행정관이 '문건 파동의 배후는 김 대표와 유 의원'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당시 음 전 행정관에게 두 사람을 지목한 근거를 묻자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0대 총선에서 대구에 공천을 받으려고 유 의원을 찾아가 줄을 댔으며, 김 대표와도 접촉을 시도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음 전 행정관은 14일 본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12월 18일 번개모임을 했는데, 그날이 박관천 경정에게 무고죄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날이고, 당시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은 참고인 신분이었다"며 "조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문건유출 사건을 주도적으로 했다는 것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국회의원의 이름을 거론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음 전 행정관은 "이준석 씨 등이 조 전 비서관의 발언을 그대로 받아들여 언급하는 바람에 그것이 아니라 조 전 비서관은 김 대표나 유 의원같이 높은 사람들에게 줄을 대려고 이런 일(문건 유출)을 벌였다고 강하게 말했다"고 했다. 또 "조 전 비서관이 유 의원에게 줄을 대려고 수차례 만나고 다닌 것을 알고 있다. 대구 북구 지역구에 출마하려고 시도했던 것은 다 알고 있지 않느냐. 조 전 비서관이 유 의원 같은 높은 사람들에게 줄을 대기 위해 애쓴 사람이라는 것을 되풀이해 말한 것일 뿐 김 대표와 유 의원이 문건 유출의 배후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김 대표 측 등 여당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음 전 행정관 개인의 돌출적인 사견이라기보다 청와대 내 반대세력이 이 같은 소문이나 발언을 고의적으로 흘려 김 대표 측을 곤경에 빠뜨리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은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유 의원은 "너무나 황당하고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했다"며 음 전 행정관이 어떤 의도로 그러한 발언을 했는지 의아해하고 있다.

음 전 행정관은 김 대표와 유 의원을 문건 유출의 배후라고 언급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순전히 개인적 차원에서 조 전 비서관의 행태를 비난하기 위해 거명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청와대도 이 같은 술자리 발언이 단순히 음 전 행정관 개인의 돌출발언으로 보면서 즉각 사표를 수리하고,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발언의 사실 여부 조사에 들어가는 등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어 향후 사태추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병구 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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