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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개점 후 교통사고 378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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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13년, 231건 발생…개점 전보다 150건 늘어

현대백화점이 달구벌대로의 교통혼잡을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는 가운데 백화점 입점(2011년 8월) 이후 반월당네거리~계산오거리 구간의 교통사고 발생건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의 대구지역 사고다발지점 현황에 따르면 달구벌대로 반월당네거리~계산오거리(양방향) 구간에서 2011~2013년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모두 231건으로 백화점 입점 이전인 2008~2010년 3년간 150건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사상자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백화점 입점 이후 3년간(2011~2013년) 이 구간에서 모두 378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다쳐 이전 3년간(2008~2010년)의 사상자 255명보다 123명이나 많다.

보행자의 안전도 크게 나빠졌다. 이 일대에서 일어난 차와 사람 간의 사고는 2010년 이전 3년간 9건에 그치던 것이 2011년 이후 3년간 모두 19건이 발생해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2011년 이후 3년간 현대백화점 앞 사고다발지점에서 발생한 55건의 교통사고 중 10.6%(6건)가 차대 사람 사고로 보행자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교통안전공단은 2013년 현대백화점 바로 앞 도로의 두 지점을 새롭게 사고다발지점으로 지정했다.

교통안전공단은 지방자치단체(구'군)별로 3년간 한 도로의 반경 50m 이내에서 5건 이상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상위 30개 지점을 찍어 사고다발지점으로 지정한다. 이를 통해 지자체가 교통안전계획을 수립하거나 교통안전사업의 투자 우선순위를 결정해 맞춤형 안전관리가 이뤄지도록 돕고 있다.

2013년 기준(2011~2013년) 사고다발지점 현황은 현대백화점 입점 이후 이 주변 교통상황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반월당네거리에서 계산오거리까지 구간을 봤을 때 2010년 기준에 비해 이 구간 사고다발지점이 6곳에서 8곳으로 2곳이 늘었다. 반월당네거리 일대는 3곳에서 2곳으로 줄었으나, 현대백화점 바로 앞 2곳이 새롭게 지정됐고 계산오거리도 3곳에서 4곳으로 1곳이 추가 지정됐다.

대구의 사고다발지점 30곳 중 대부분이 차들이 신호에 따라 직진 또는 방향을 바꾸는 교차로인데 반해 도로 한중간이 사고다발지점으로 지정된 것은 이례적이다.

2011년 이후 3년간 현대백화점 앞에서 일어난 사고 중 진입회전사고는 전체 55건 중 20건(36.4%)으로, 이는 백화점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차들이 차로를 변경하거나 회전하다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백화점 인근 주민들은 늘 불안하다. 이영순(51) 신성미소시티 입주자대표회장은 "백화점이 들어선 후 골목 주차를 위해 많은 차가 달구벌대로에서 아파트 앞 골목길로 우회전하면서 주민들이 차에 부딪히는 일이 잦다"며 "또 이 골목은 일방통행 도로이기 때문에 달구벌대로로 나올 수 없지만 백화점 부근 정체 때문에 얌체 운전자들이 역주행하는 사례가 많아 위험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백화점 입점으로 자가용 고객이 증가, 이 일대 교통혼잡이 빚어지고 덩달아 교통사고 및 유발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며 면밀한 조사와 함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기혁 계명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백화점 입점 후 이 일대 교통사고가 눈에 띄게 늘어난 만큼 이에 대한 정확한 원인분석과 사고 방지대책이 세워져야 한다"고 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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