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안심연료단지 피해자 검진 기회 더 주어야

영남대의료원이 대구 동구 안심연료단지 인근 주민 413명을 추가 검진한 결과, 15.5%인 64명이 폐질환 의심자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의료원은 이들과 환경부 검사에서 밝혀진 폐질환 환자 164명을 2월 중에 다시 검진해 확진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번 검진 결과는 현재 거주자뿐 아니라 과거 거주자까지 포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로 과거 이 동네에 거주했던 77세의 박 모 씨는 2012년 병원에서 진폐증 진단을 받았지만, 2013년 환경부 건강영향조사 당시 거주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대상자에서 빠졌다. 이번에 검진 대상자에 포함돼 진단을 받은 결과 폐질환이 확인됐다.

그동안 검진 결과, 폐질환과 안심연료단지의 연계성은 충분히 드러났다. 그러나 과거 거주자 가운데 이번 검진에 참여한 사람은 5명에 지나지 않았다. 이는 아직도 검진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피해자가 많을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현재로는 이번 검진이 1차 검진의 마지막이다. 남은 것은 1차 검진 결과에 따른 2차 검진뿐으로 추가 검진은 없을 예정이다.

행정 당국은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과거 장기 거주자를 찾는 노력을 병행해 현재 비거주자에게 검진 기회를 다시 한 번 줘야 한다. 또한, 남은 일정동안 철저한 관리와 함께 보상문제도 원만하게 마무리해야 한다. 연료단지 인근에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이들을 평생 폐질환에 시달리며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는 시민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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