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게임하듯 실제로 해봐" IS 홍보에 월 1천명 지원

선전 전담부서 멋있게 포장 "가입하면 미녀와 결혼 주선"

IS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 등 용품 판매 통해 친근감 제고
IS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 등 용품 판매 통해 친근감 제고
첨단 IT 장비를 사용하는 세련된 전사로 포장
첨단 IT 장비를 사용하는 세련된 전사로 포장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잔인한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세계 각국이 IS 격퇴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기존 테러 단체와 달리 IS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빠른 속도로 다양한 국적의 조직원을 모집하고 있어 상당수 국가가 자국민들의 IS 가담을 막기 위한 또 다른 전쟁을 하고 있다.

▶줄지 않는 IS 조직원

IS의 조직원 규모는 1만6천여 명에서 2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자원한 이들이다. 미군 관계자는 "반IS 연합군과의 전투로 지난 1년간 사살된 IS 대원들이 약 6천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IS 조직원 수는 크게 줄지 않고 있다. 매달 1천여 명에 이르는 새로운 자원자들이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을 넘어 IS에 합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IS 자원자가 줄을 잇는 것은 10대나 20대를 자극하는 선전 수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IS는 기존 테러조직들과는 달리 언론사 기자나 웹디자인 기술을 가진 인질 또는 자원자들로 선전 전담부서(Al Furqan, Al Hayat)를 구성해 자신들의 주장을 정당화하거나 자신들의 공동체를 지상낙원으로 미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매일 이용하는 트위터'페이스북을 통해 'IS 가입과 동시에 1천달러(110만원) 제공, 미녀와 결혼 주선, 집과 식료품 무상 제공' 등과 같은 홍보 문구를 내보내고 있다.

또 시뮬레이션 범죄 게임 등을 활용해 '이곳에 와서 게임하듯 실제로 한번 해봐'라는 문구로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자신들을 기존의 세계질서와 정면 승부를 하는 멋있는 집단으로 묘사하고 있다.

외신들은 "IS는 유혹에 빠진 청소년들을 사이비 종교나 다단계 판매조직에 빠진 것과 같이 도저히 헤어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IS 합류 뒤 탈퇴는 불가능

IS에 가입했다가 험난한 삶과 극도의 폭력성에 회의를 느끼고 탈출을 꿈꾸는 외국인 대원들이 많지만 이들 앞에 기다리는 것은 죽음과 교도소 수감 중 하나다.

탈출을 시도하다 IS에 붙잡히면 죽음을 면할 수 없고, 탈출에 성공해 집으로 돌아가더라도 감옥살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IS는 외국인들이 자원해 오면 여자들이라면 새로운 조직원 모집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거나 강제로 IS 조직원과 결혼시켜 밥 짓고 청소와 같은 허드렛일을 강요한다. 남자 대원 대부분은 이라크나 시리아를 대상으로 한 자폭테러나 최전선의 총알받이 도구로 내몬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IS는 지난 6개월 동안 귀향하려는 외국인 대원 120명을 살해했다. 특히 IS는 가입단계부터 외국인 대원들의 여권과 신분증을 빼앗아 탈출을 어렵게 한다.

IS에 가세했다가 이라크군에 투항해 현재 바그다드의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하마드 압둘 라만(18)은 "그들이 내 모든 서류를 가져가더니 전사가 될 것인지 자살폭탄 테러를 할 것인지 물었다"고 증언했다.

외국인 IS 대원들은 목숨을 걸고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하더라도 자국에서 잠재적 테러범이나 치안 위협 요소로 분류돼 감옥살이를 하거나 감시받아야 한다.

프랑스는 현재 IS에 가담했다가 돌아온 150여 명을 구속했으며 약 3천 명에 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국은 165명을 체포했고, 독일은 IS에 합류했다가 귀국한 180명 가운데 약 30명을 매우 위험한 인물로 분류해 놓은 상태다.

이재협 기자 ljh2000@msnet.co.kr

※IS(이슬람국가'Islamic State)는 2004년 6월 '유일신과 성전'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국민'김선일'씨를 납치 살해했던'이라크 알 카에다'(Al Qaeda in Iraq)의 새로운 이름이다.

'이라크 알 카에다'(Al Qaeda in Iraq)는 1990년대 '알 카에다' 수장 '빈 라덴'의 지휘를 받으며 아프간에서 테러활동을 하던 '알 자르카위'가 전쟁 직후의 혼란을 틈타 이라크에 잠입, 극단주의자들을 규합하여 만든 단체다.

이후 2011년 시작된 시리아 내전과 이라크 내 정정 불안을 틈타 시리아 동부와 이라크 서북부를 장악하며 세력을 급속히 키워오다 2013년 조직명을 ISIS(이라크'시리아 이슬람 국가)로 바꾸었으며, 시리아까지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알 카에다'지휘부가 반대하자 조직 이탈을 선언한 후 2014년 6월 현재의 수장 '알 바그다디'를 '칼리프'(신정 일치의 통치자)로 하고 IS로 조직명을 변경했다.

이재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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