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고등학교의 수업 개선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거꾸로 교실'이라는 수업 방식을 도입해 학교에 변화를 줬고, 외부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달 말 낯선 손님들이 달서고를 찾았다. 부산동고등학교 교사들이 달서고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거꾸로 교실' 수업 방식을 살펴보기 위해 들른 것이다. 손님들만큼이나 다른 학교에서 달서고의 수업 방식을 챙겨보려고 한다는 것 자체도 낯선 풍경이다. '벤치마킹하러 가던' 학교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오는' 학교가 된 셈이다.
'거꾸로 교실'은 교사들이 만든 10분 안팎의 동영상 강의로 기존의 수업을 대신해 학생들이 이 영상을 미리 보고 오도록 한 뒤, 수업 때는 학생들이 주체가 돼 토론이나 과제 수행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는 방식. '잠자는 교실'을 깨우고, 학교 수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한편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성을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꾸로 교실' 수업 방식은 조금씩 확산하는 분위기다.
달서고 김순천 교감은 "기존의 강의 중심 수업에서 학생들은 '안다고 안 듣는다' '몰라서 못 듣는다'는 등 수동적인 입장이었다"며 "학교가 변하려면 수업이 변해야 한다는 생각 아래 '거꾸로 교실' 방식을 도입하면서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수업 자체에 활기가 돌고 있다"고 했다.
달서고는 지난해 전반기 준비 기간을 거쳐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거꾸로 교실' 수업을 진행했다. 부산동고교의 교사들에겐 외부강사 특강으로 '거꾸로 교실'에 대한 교사들의 관심과 이해의 폭을 넓힌 데 이어 ▷이 수업 방식을 도입한 학교 방문 ▷수업 방식 연구 ▷매주 수요일 수업 아카데미 교실 개최 등 이 방식을 도입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수업을 촬영한 동영상과 수업 시간 학생들이 만든 활동지 등도 공개했다.
달서고 양근식 교장은 "이 수업 방식은 창의성, 비판력, 의사소통력, 협업력을 높이고 인성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학습 방법"이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학교 공부에서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끼고 배려와 나눔 정신도 자연스레 몸에 배게 된다"고 했다. 채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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