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신임 대표가 8일 취임과 함께 박근혜정부와의 전면전을 선포하면서 여야 대치 정국을 예고했다.
문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박근혜 정권에 경고한다. 민주주의와 서민경제를 계속 파탄낸다면 저는 박근혜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다.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 서민경제를 지키겠다"며 강한 톤으로 박근혜정부를 겨냥했다.
문 대표는 비록 '민주주의와 서민경제를 파탄낸다면'이란 단서를 달았지만, 전면전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사실상 정치적 선전포고를 내놓았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날 문 대표의 발언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는 대신 새정치연합 전당대회에 조윤선 정무수석을 보내 간접적으로 축하의 뜻을 전했고, 조만간 문 신임 대표 앞으로 축하 난을 공식전달할 계획이다.
하지만, 청와대 내에서는 문 대표 선출을 계기로 대야관계가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야당이 과거 식으로 투쟁 일변도로 나갈 경우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대치정국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새누리당은 문 대표의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 발언에 대해 "이율배반적인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권은희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정부는 민주주의와 서민경제를 파탄낸 적 없다. 당 대표가 된 좋은 날 현 정부와 전면전 운운하는 건 제1야당의 대표로서 적절치 않은 태도"라며 "문 대표는 상생과 협력의 정치를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이제 전열을 가다듬어 그동안 새정치연합을 흔들었던 계파 갈등을 극복해야 한다"며 "국민께 환골탈태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문 대표가 민생을 챙기지 않는다면이라는 가정을 내세웠으니, 야당과 그 부분을 잘 협의하고 필요하면 설득도 해서 좋은 방향으로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야당 지도부가 새롭게 꾸려졌으니, 앞으로 협상창구에서 국회 차원의 좋은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여야 상생 협력을 강조했다. 김병구 기자 정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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