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물산업 허브로] <5>대구-경북 상생 기폭제

주연-조연 없이 쌍두마차…'대구&경북 워터프라이즈' 공동 제정

세계물포럼이 대구와 경북 간 상생과 협력의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시운전에 들어간 대구도시철도 3호선 전동차에도 세계물포럼을 성공시키자는 플래카드가 부착됐다.
세계물포럼이 대구와 경북 간 상생과 협력의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시운전에 들어간 대구도시철도 3호선 전동차에도 세계물포럼을 성공시키자는 플래카드가 부착됐다.

4월 열리는 제7회 세계물포럼은 대구와 경북 간 상생과 협력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지금까진 대구와 경북이 국제행사를 같은 비중으로 공동 주최한 경험이 거의 없다. 한 쪽이 메인 주최자이면 다른 쪽은 보조 주최자 역할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세계물포럼은 대구와 경북이 절반씩의 지분을 갖고 참여하는 행사다. 그만큼 손발이 잘 맞아야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다. 또 후속효과를 잘 내기 위해선 양측이 지속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대구와 경북을 묶어 물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고, 대구경북연구원도 정책과제로 대구경북의 협력 방안을 찾고 있다. 환경부는 대구와 경북뿐만 아니라 정부, 전문기관, 물기업 등을 총괄적으로 엮어서 대구 물산업클러스터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맞잡은 손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금까지 각각 '대한민국 물산업전'과 '낙동강 국제 물주간' 행사를 진행해 왔다. 물산업전은 대구시가 국토교통부와 함께 엑스코에서 물 관련 기업들을 초청하고, 물 관련 학회를 통해 각종 심포지엄과 세미나를 개최하는 행사다. 국제 물주간에 경상북도는 경주와 구미 일대에서 청소년 물과학축전과 세미나 등을 개최했다. 비슷한 주제의 행사를 대구시와 경북도가 별도로 개최한 셈이다.

이러다가 지난해 처음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으로 '제3회 대한민국 물산업전 및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물산업 육성 인프라 구축 및 세계물포럼 성공 개최를 위해 두 기관이 손을 맞잡은 것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행사는 물 관련 전문가와 시민 등 1만5천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전시 규모도 전년에 비해 크게 확대됐고, 두산중공업과 베올리아코리아, GS건설 등 대기업들도 참가해 힘을 보탰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번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물 분야 국제 행사를 통합'정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구경북 상생협력의 일환으로 각각 진행하던 행사를 규모를 키워 공동으로 개최하자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세계물포럼 이후 내년에도 물 관련 국제행사를 공동으로 치르면 예산을 절약하면서도 행사 규모를 더 키울 수 있다"며 "세계물포럼이 끝나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공동 상 제정

세계물포럼 기간 대구시와 경북도는'대구&경북 워터프라이즈'(Water Prize)를 제정해 공동으로 수여하기로 했다. 세계물포럼의 주요 프로그램인 주제별과정과 과학기술과정이 각각'워터쇼케이스'와 '월드워터챌린지'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워터쇼케이스는 물과 관련한 연구, 산업, 정책, 교육 등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실행사례를 접수한다. 월드워터챌린지는 전 세계가 직면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물 문제와 그에 대한 해법을 공모한다. 접수된 내용 중에 가장 뛰어난 사례를 각각 한 편씩 뽑아 대구&경북 워터프라이즈 이름으로 시상한다. 상금은 각각 3천만원이고 워터쇼케이스는 경북도지사가, 월드워터챌린지는 대구시장이 시상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경북 워터프라이즈를 일회성 이벤트로 끝낼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시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국제 협력 창구

환경부는 지난해 6월 물환경학회와 상수도협회에 국가 물산업 협의체 구성과 관련해 용역을 발주했다. 세계물포럼이 끝난 뒤 대구시와 경북도를 비롯해 정부와 전문기관, 물기업 등을 네트워크로 묶어 국가 물산업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게 용역의 주 내용이다. 국가 물산업 협의체는 대구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계기로 국가의 물역량을 결집시키고 국내 물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정부가 참여하는 협의체인 덕분에 국가차원의 물강국 이미지를 만들 수 있어 물 관련 기업의 해외 진출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 분야 국제 협력 창구 역할도 기대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국가 물산업 협의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협의체가 대구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에도 큰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국내 물산업 육성의 컨트롤타워 기능도 예상된다"고 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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