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정 청송에 리조트·연수원 건립" 한동수 군수 발전 구상

한동수 청송군수의 머릿속에는 10년 뒤 청송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한동수 청송군수의 머릿속에는 10년 뒤 청송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지나치는 곳에서 머무는 곳으로, 사과 재배에서 사과 가공으로, 쳐다보는 산에서 즐기는 산으로' 청송을 싹 바꾼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청송군 제공

"10년 후 청송이 한국의 마이스(MICE)산업을 주도할 겁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청송에 리조트'연수원이 생기고 고속도로가 연결되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한동수 청송군수는 10년 후 청송을 머릿속에 그리며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MICE산업'은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일반 관광산업과 달리 기업 대상 관광서비스산업이다. 한 군수가 말하는 마이스산업은 컨벤션이나 대규모 전시장 등을 짓겠다는 말은 아니다. 청송이 가진 숙박시설을 활용해 기업 워크숍이나 전국 규모 회의, 더 나아가 국제규모의 회의까지 유치하는 것이다.

한 군수는 "청송은 지금까지 '지나치는 관광'이 주가 됐다. 변변한 잠자리가 없어 주왕산 등을 둘러본 뒤에는 안동'대구'포항으로 나가서 숙박했다. 주왕산관광호텔이 유일했기 때문에 굳이 청송에 머무르려는 관광객들도 여관에서 하룻밤 묵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 군수는 부임 후 대규모 숙박시설 유치에 힘을 쏟았다. 중앙부처를 밤낮으로 찾아 직접 제안하고 설명하며 시설 유치에 노력했다. 2010년 8월 그 첫 단추로 산림조합중앙회 종합연수원을 유치했다. 2013년 11월부터 주왕산 입구에 대규모 한옥 펜션인 '민예촌'을 만들었다. 2014년 3월 대명그룹으로부터 민자 1천200억원이 투자되는 리조트 유치까지 성사시켰다.

한 군수는 "이제 청송 인근의 시'군들과 연계된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교통여건이 좋아진 만큼 북부권의 경우, 하루에 주변 시'군의 관광지를 모두 볼 수 있다"며 "경상북도가 주관하면 가장 좋지만, 일단 우리 청송이 관련 조례를 만들어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 군수는 최근 10년간 고가 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청송사과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았다. "청송사과의 시세는 농가에서도 좀처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죠. 바로 지금 가격 하락에 대비해야 합니다. 그 해법은 가공산업입니다. 현재 사과쌀찐빵과 사과쌀한과 등이 있지만 더 많은 가공식품이 필요합니다."

청송군은 지난해 10월부터 사과 가공상품에 관심 있는 농민이 상품을 기획하고 평가받는 것까지 지원하는 '사과가공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농산물 가공 관련 대학교수와 공무원, 가공창업아카데미 수료생 등 11명의 전문가가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이를 돕는다.

청송은 전체 면적 중 82%가 산림이다. 한 군수의 고민 중 하나가 이처럼 풍부한 산림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영양군은 우리와 산림 면적이 비슷한데 산나물축제를 열면서 임산물을 잘 활용해 농가 소득과 직결시킵니다. 가장 부러운 사업 중의 하나입니다."

청송은 매년 산림소득을 올리려고 임산물 생산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사과 수익이 좋다 보니 매년 사과농가만 늘어나는 추세다. 한 군수는 "임산물 가공 관련 산업의 경우, 필요 자금 중 절반을 예산으로 지원한다고 해도 주민들이 임산물 생산에 고개를 젓는다"며 "곰곰이 생각한 끝에 '산악스포츠'를 떠올리게 됐다"고 했다.

청송은 산악스포츠의 메카를 자부하며 산악스포츠 육성에 노력하고 있다. 이미 아이스클라이밍은 월드컵을 개최하며 세계 최고의 경기장과 경기 운영 능력 등을 평가받고 있다.

청송은 2020년까지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을 유치하는 아시아 최초 기록을 세웠다. 또 산악자전거'산악마라톤'모터사이클'드라이툴링(dry-tooling: 얼음이 붙어있지 않은 바위를 빙벽 등반 장비를 이용해 오르는 것) 등 연중 계절에 맞는 산악 관련 대회를 열고 있다.

한 군수는 "아이스클라이밍이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에 채택될 때까지 세계산악연맹과 대한산악연맹, 청송군이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며 "나머지 산악스포츠 종목에 대한 대회장'코스 등을 국제규격에 맞게 정비해 다른 큰 도전을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