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이미 주기적인 물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물 부족 국가로 분류돼 있다. 특히 2025년쯤에 가면 물이 심각하게 모자라는 물 기근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와 있다.
특히 경북도는 강이 많고, 댐도 다양하게 분포돼 있어 수자원이 매우 풍부한 지역이지만 지역별 편차가 심하다. 포항 등 대규모 공단을 끼고 있는 곳은 물이 몹시 부족한 상태여서 많은 비용을 들여 다른 지역에서 물을 끌어와야 하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경북도는 버려지는 물의 재이용은 물론, 새로운 수자원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경북도의 노력은 오는 4월 세계물포럼에 오는 세계 사람들에게 큰 자랑거리가 될 것으로 보이며 경북의 물산업을 세계화하는데 이번 세계물포럼은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하수도 물도 버릴 수 없다
지난해 여름 준공된 포항하수처리장. 2012년 12월부터 공사가 시작돼 모두 1천4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이곳은 하루 10만t의 하수처리수를 새로운 수자원으로 변모시켜 공업용수로 공급한다. 포항하수처리장에서 형산강으로 버려지는 방류수를 재처리, 공업용수를 생산하는 것.
이 시설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일 뿐만 아니라 공업용수 공급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처리된 하수처리수는 시험 검사를 거쳐 포스코 등 포항철강공단 사업장에 공업용수로 공급한다.
국가공단을 갖고 있는 구미도 2016년 준공을 목표로 새 하수처리장을 만든다. 모두 1천262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며 이 시설이 완공되면 하루 10만t의 하수처리수를 공업용수로 재이용하게 된다.
경북도는 이미 용수가 부족한 칠곡군 등 9개 시군에서 28만여t의 하수 처리수를 공업용수, 하천유지수, 농업용수 등으로 활용 중이다.
경북도는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 운영을 통해 기술이 축적되면 역내 기업들이 해외 물 재이용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경북도 장상길 물포럼지원단장은 "경북지역은 풍부한 수자원, 연구 기관, 인적자원과 수처리 소재산업, IT산업이 집적되어 있는 등 지리적, 사회적 여건이 물산업 육성의 최적지"라며 "물포럼을 기회로 물산업이 경북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커가면서 미래 경북을 이끌어가는 신성장 동력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바다 아래 물을 찾아라
경북도는 새로운 수자원을 찾기 위해 바다 밑도 탐험하고 있다. 바다 밑에 고품질의 수자원이 있다는 것이다.
경북도가 개발을 시도하고 있는 해양심층수는 수심 200m 아래 바닷물로 태양광이 도달하지 않아 유기물이나 병원균이 없다. 85종 이상의 미네랄과 무기영양염류를 함유한 청정 해수자원이다.
해양심층수의 이용은 종전까지 김치류, 장류 등 6개 식품류에 한정됐지만 지난해 말 '식품의 기준 및 규격'(식품의약품안전처) 개정안 행정예고로 이르면 올해 5월부터는 모든 식품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먹는 해양심층수에 부과하는 해양심층수 이용부담금도 평균판매가격의 1%에서 0.5%로 낮춰져 올해부터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부담이 낮아진다.
현재까지 해양심층수는 먹는 물 생산이 주류를 이루고 부수적으로 소금, 두부 등의 제조에 활용됐으나 앞으로는 해양심층수를 활용, 다양한 분야의 산업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새로운 고부가가치화 산업이 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경북도는 이와 관련,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와 경북대학교병원과 협력해 해양심층수 관련 연구사업을 국비지원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올해부터 시작, 3년간 30억원을 투입해 해양심층수의 인체 유용성 연구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더욱이 해양심층수가 인체에 유용하다는 것이 임상적으로 입증된다면 우리나라 해양심층수 산업은 훨씬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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