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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물산업 허브로] <8·끝>세계물포럼은 둘도 없는 '물 공부'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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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타는 전세계 이목 집중 '생존산업' 메카 뜰 기회

물 부족이 심각한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주 아둘랄라 마을. 이곳 사람들이 건기를 맞아 물 부족으로 상수도가 제한 급수되자 왕복 4시간 거리에 위치한 나사렛의 공동우물에서 물을 길어 마을로 향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새마을운동 사업을 통해 물 기근으로 고통받는 이곳에서 치수 사업을 해왔다. 매일신문 DB
물 부족이 심각한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주 아둘랄라 마을. 이곳 사람들이 건기를 맞아 물 부족으로 상수도가 제한 급수되자 왕복 4시간 거리에 위치한 나사렛의 공동우물에서 물을 길어 마을로 향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새마을운동 사업을 통해 물 기근으로 고통받는 이곳에서 치수 사업을 해왔다. 매일신문 DB
르완다 무심바 마을 주민들이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농수로의 잡초를 제거하고 있다. 새마을사업이 전수돼 물 문제가 해결되면서 소득이 오르자 농사짓는 주민들의 태도가 아주 적극적으로 변했다. 매일신문 DB
르완다 무심바 마을 주민들이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농수로의 잡초를 제거하고 있다. 새마을사업이 전수돼 물 문제가 해결되면서 소득이 오르자 농사짓는 주민들의 태도가 아주 적극적으로 변했다. 매일신문 DB

A4용지 한 장을 만드는데 물 10ℓ가 필요하고 커피 한 잔당 140ℓ의 물이 필요하다. 소고기 1㎏이 우리 입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1만3천500ℓ의 물이 있어야 한다. 우리 일상생활 어느 하나도 물과 관련 없는 곳이 드물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의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1인당 물 사용량은 582ℓ로 독일의 3.7배, 일본의 1.6배(2012년 Global Water intelligence)에 이른다. 1인당 가용 수자원량(연간 1천553t)이 세계 평균의 1/6, 일본의 절반인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물 위기는 불 보듯 뻔하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경상북도는 미래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새마을세계화사업을 통해 '물 위기'를 체험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물포럼을 유치, '물 공부'를 통해 물산업 키우기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경상북도, 아프리카에서 먼저 배웠다

지구촌 많은 국가들이 이미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수억 명의 사람들이 갈증을 겪는다. 학계 추산으로는 아프리카에서 3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쓰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 새마을세계화재단이 수년째 '물 구제 사업'을 펴오고 있는 에티오피아. 이곳 인구는 2010년 기준으로 9천200만 명이며, 국내 총생산은 419억달러로 물 사용량의 85%를 농업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나머지가 가정용이다.

상수도망을 이용하는 인구는 전체 인구의 10분의 1인 700만 명에 불과하다. 하수 부문은 더 열악해 하수도를 갖추고 사는 인구가 86만 명에 불과하다.

에티오피아 오로미아 주 아둘랄라 마을. 380가구 1천900여 명이 살고 있다. 2011년까지만 해도 이 마을 주민들은 3㎞나 떨어진 곳을 2~3시간 걸어가 물을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린 뒤 무거운 물 양동이를 이거나 당나귀를 이용, 물을 길어갔다. 이런 모습이 이 마을의 일상이었다.

일상을 바꾼 것은 지구 저편에서 날아온 경북도 새마을세계화재단 새마을리더 봉사단이었다. 봉사단은 2012년부터 이 마을에서 머무르면서 현황을 파악한 뒤, 상수도 기술전문가, 지역정부와 협력해 수도관 파이프 3㎞를 매설했다. 마을에 상수도를 완공, 마을 주민들의 불편함을 덜어준 것이다.

봉사단은 74t에 이르는 콘크리트 물탱크도 설치했다. 이 물탱크 덕분에 전 주민이 공동빨래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위생적 생활이 가능하게 됐다.

새마을세계화재단을 통한 아프리카의 물 관련 사업은 2010년부터 지금까지 4개국 15개 마을에서 진행 중이다. 새마을리더봉사단은 직접 마을에서 생활하며 저수지'배수로 정비, 공동 빨래터 및 물탱크 설치 등을 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앞으로도 UN의 새천년개발목표와 연계,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생활용수 문제 해결에 지속적으로 앞장설 예정이다. 새마을리더 봉사단을 통한 저수지, 배수로 사업은 물론 장기적으로 지역의 멤브레인, 빗물 재이용 등 우수한 기술력을 앞세워 '물 전문 기업'을 통한 시장 개척에도 한 걸음 나아갈 예정이다.

◆물포럼은 '물 공부'를 위한 족집게 교사

21세기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물 문제 해결을 위해 1997년 세계물위원회는 세계물포럼을 제안했다. 전 세계 150개국 이상의 각료, 국회의원, 지자체장 등 물 관련 이해당사자들이 모여 협력체계를 구성하고 공동체 내에서 대화를 통해 물 문제 대응방안을 본격적으로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포럼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행사다. 단순한 회의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수자원 정책을 공유하고 물 문제를 국가계획에 통합시키기 위한 정치적 안건 채택'제언 등이 이뤄진다.

수천 명의 세계인들이 자비를 들여 포럼에 등록하는 모습만 봐도 이 포럼에 세계 사람들이 얼마나 큰 가치를 두는지를 알 수 있다.

실제로 세계인들은 '물'이 생존 산업으로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드시 필요한 물을 얻기 위해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세계 물시장은 연평균 5%라는 신장세가 나타나는 중이다.

2025년까지 8천650억달러 규모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상길 경북도 세계물포럼지원단장은 "다음 달 열리는 세계물포럼은 오랫동안 물산업 을 주목해오고 기술을 쌓아온 경북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국가적으로 의미를 갖는다"며 "전 세계 물 관련 이슈가 대구경북에 집중되는 만큼 경북도의 물산업을 약진시킬 기회로 물포럼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최경철 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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