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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도시 구미의 추락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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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수출 실적 작년보다 23% 감소…"주문 없이 주 4일 근무" 하소연

구미국가산업단지에서 스마트폰 부품 조립 일을 하는 A기업 대표 B씨는 "올여름엔 공장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지난해부터 주문 물량 감소로 적자 폭이 커지고 있는데, 다음 달이나 5월이면 주문 물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여 폐업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TV부품 조립 일을 하는 C기업 대표 D씨는 "최근 원청회사로부터 주문 물량을 줄인다는 통보가 너무 잦다. 주문이 없어 직원들이 한 주에 나흘만 일한다. 아무래도 올여름을 넘기기 어려울 것 같다"고 넋두리했다.

구미산단의 수출을 이끌어가는 삼성, LG 등 대기업 계열사들의 주문 물량 감소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출도시 구미의 수출 실적이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구미세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구미의 올해 수출 실적은 46억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기(56억1천400만달러)에 비해 18%나 줄었다. 2월 한 달간 기준으로는 지난해에 비해 23%나 감소했다.

구미 전체 수출의 66%를 차지하는 휴대전화 등 전자제품이 전년 대비 18%, LCD 등 광학제품은 12% 각각 줄면서 수출이 급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구미의 삼성, LG 계열사들은 최근 경기 부진에다 수도권 및 해외사업장의 생산 비중을 계속 늘리면서 구미의 생산 물량이 줄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미의 무역흑자 역시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27억9천만달러를 기록, 전년 같은 기간(34억5천100만달러)에 비해 19%나 감소했다. 2월 한 달 기준으로는 무역 흑자가 27%나 줄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구미의 올 수출 실적은 2005년 올라섰던 300억달러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구미 수출은 지난해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구미의 연간 수출 실적은 325억1천600만달러로, 2013년(367억3천100만달러)에 비해 11.4%나 감소했다.

전국에서 구미가 차지하는 수출 비중도 2005년 10.7%에서 9.4%(2007년), 8%(2009년), 6.0%(2010년), 5.6%(2014년)로 추락 중이다.

이와 관련 "공장이 다 자빠지는데 구미시(시장 남유진)는 도대체 뭘 하느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1일 구미산단 수출 기업체, 수출입 지원기관, 경제단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동향 긴급 점검회의가 열렸지만 '그냥 잘해보자'는 내용의 형식적인 회의에 그쳤다. 이 때문에 구미시의 생존을 위해 남 시장 등 구미시가 비상한 각오로 시민들에게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구미 이창희 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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