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참여마당] 시-앞지르기

#앞지르기

하남동네 지나

아홉 살 동갑내기 분이와

하굣길에 토라져서 뽀로통하다

고운 햇살 받으며

연화지에 물새 물결 차듯이

시작된 앞지르기

삐딱삐딱 잰걸음이 열댓 걸음

너 한번 나 한번

검정고무신 두 켤레 물갈퀴 되었다

엎치락뒤치락경기

땀 흘리며 씩씩대며

어느새 우리 동네 다 왔다

홍은아(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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