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정비에 대한 기대감도 높지만 일부 구간은 실효성 논란을 빚고 있다.
준비 없는 공사에다 예산 축소로 사업이 쪼그라들면서 이용자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범어천은 물길을 살려 악취를 없앴다는 평가와 함께 산책로를 졸속으로 만들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곳은 당초 예산을 150억원으로 잡았다. 수성구청은 범어천의 물길을 살리는 한편 양쪽에 설치된 콘크리트 옹벽을 걷어내고 비탈면을 조성, 산책로를 만들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구시가 사후 효과 미비와 예산 문제 등을 내세워 사업 규모 축소를 요구, 예산이 80억원으로 줄면서 계획도 대폭 수정됐다. 이에 따라 산책로가 부실하게 조성되면서 주민들의 이용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또 산책로로 내려가는 계단 가운데 상당수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아 흔들리는 등 벌써부터 정비가 필요해지고 있다. 한 주민은 "산책로가 너무 낮게 설치돼 있어 비가 많이 오면 침수 위험성이 있고 접근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달서천의 경우 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구청은 지난 2013년 11월부터 염색공단 입구인 평리교 아래 달서천 시작점부터 금호강 합류 지점까지 2.2㎞를 산책로 등으로 정비하고 있다. 이 사업을 두고 주변에서는 염색공단을 흐르는 달서천의 환경을 개선하더라도 시민들이 찾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실효성 지적에 따라 서구청은 사업을 축소하기로 했다. 사업 예산을 125억원에서 절반 가까이 줄여 65억원으로 조정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보여주기식 사업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부분을 정비해 향후 염색공단의 환경이 개선됐을 때에도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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