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버스 창문으로
빗물 한 방울이 떨어져 맺힌다.
그러다가 천천히 아래로
조금씩 흘러내리다가
창문에 붙어 있던
다른 빗물방울과 합쳐져서
주르륵 창문 밑바닥으로
이제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내 눈에 잠시 보였다가 사라진
빗물방울은 슬픔.
아마도 슬픔의 눈물방울이
내 눈가에 맺혀 있다가
다른 이의 슬픔을 만나고는
흘러내렸던 것이 아닐까.
속이 다 시원해졌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가 그렇게 살아왔던 것처럼.
나의 슬픔이 다른 이의 슬픔과 만나
카타르시스, 카타르시스
그 시원함을 느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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