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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로 다시 올라선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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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리스트' 선제 대응 힘 실어…靑 답변 기다린 과거와 차별화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여권에선 김무성 대표의 역할론이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여권 내 각양각색의 여론을 수렴해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하는 자리를 만들면서 이 총리의 자진사퇴를 끌어내 새정치민주연합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김 대표는 이번 행보로 과거 철도파업을 중재했던 해결사 이미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정치자금 메모를 남기고 목숨을 끊은 이틀 뒤인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이후 유승민 원내대표의 "야당이 원한다면 특검을 받겠다"는 선제적 대응에 힘을 실었고, 이후엔 "나부터 대선자금 수사를 받겠다"며 야당을 압박했다.

유 원내대표가 "오직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했을 때도 김 대표는 동의를 표하며 청와대의 하명을 기다리던 과거 지도부와 차별화했다.

김 대표는 지난 16일 중남미 순방 출국 직전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독대했다. 현 정부에서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가 단둘이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결국 독대 뒤 나흘 만에 이 총리가 사의를 표했고 여권으로선 나흘 남은 재보선에서 다소 기대감을 갖게 된 것이다.

유 원내대표가 경선에서 "정치의 중심을 당으로 옮겨오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당 중심의 정치에서 최대 수혜자는 김 대표라는 말이 나온다. 이번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8명이 대부분 친박계 핵심그룹인 탓에 당내 김 대표의 대표적 비토그룹이었던 그들이 숨죽일 수밖에 없어서다.

한 초선 의원은 "앞으로 친박이라 붙이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는 것이 현재의 분위기다. 여권의 차기 잠룡 1순위에 있는 김 대표가 당 장악력을 회복하면서 계파 없이 김 대표 앞에 줄 서려는 모습이 연출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앞으로 진행될 '8인 리스트'에 대한 검찰수사도 여당이 어떤 목소리를 내느냐에 따라 강도를 달리할 수밖에 없게 됐다. 김 대표의 정치적 비중과 입김이 커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당'청 관계를 어떤 식으로 가져가느냐에 따라 김 대표의 위상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서상현 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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