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완종 파문·총리 낙마에도…민심은 정국 안정 택했다

박근혜 정부 집권 3년차 주도권 굳혔지만 김무성·유승민 체제에 힘의 추 기울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이군현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29일 여의도 당사 4·29재보선 개표상황실에서 밝은 표정으로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2015.4.29 /연합뉴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이군현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29일 여의도 당사 4·29재보선 개표상황실에서 밝은 표정으로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2015.4.29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여당의 4'29 재보궐선거 압승으로 인사 난맥상과 '성완종 게이트'로 촉발된 위기 정국을 정면돌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성완종 게이트에 대처하면서 빠른 상황 판단과 악재를 뚫고 여권 승리를 이끌어낸 김무성 대표에 힘이 실리면서 당'청 관계는 당 중심으로 재편될 공산이 커졌다.

박 대통령은 정윤회 씨 인사 개입 논란, 성완종 리스트 파문, 국무총리 낙마 등 잇단 난맥상에도 불구하고 여당의 재보선 승리로 인해 집권 3년 차 국정 운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민심은 악재가 겹친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이나 책임론보다는 정국 안정을 택함으로써 박 대통령에게 국정동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셈이다.

이로 인해 박 대통령은 그동안 주춤했던 공무원연금 개혁을 비롯한 공공'노동'교육'금융 등 4대 구조 개혁과 경제'민생법안 처리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청 관계의 무게추가 당 쪽으로 급속하게 기울면서 청와대 중심의 국정 추진 동력이 김무성 대표'유승민 원내대표 체제에서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지는 의문시된다.

이번 재보선 승리로 당 기반을 더 공고히 한 김 대표가 청와대의 독주를 관망하지 않고, 유 원내대표도 증세와 복지, 경제활성화 방향 등 정부 입장과 다른 현안에 대해 '할 말은 하면서' 당의 목소리를 견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성완종 게이트' 수사 향방과 후임 국무총리 임명 과정도 국정 운영의 갈림길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완종 리스트 수사가 친박 핵심에 집중돼 의혹이 제기된 불법 정치자금 수수가 사실로 드러나고, 18대 대선자금으로까지 연결될 경우 박근혜정부가 국정 운영에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또 후임 국무총리 인선 과정에서 능력과 도덕성, 리더십을 겸비한 후보를 내세워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하느냐, 아니면 이전의 인사 난맥상을 되풀이하느냐에 따라서도 집권 후반기의 국정 추동력 확보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 승리로 인해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탄력을 받게 됐다"며 "당'정'청 소통 시스템이 강화됐기 때문에 당의 목소리도 반영하면서 각종 민생'개혁 정책을 힘 있게 추진할 좋은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병구 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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