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 쌀 가공산업 지원 '팍팍', 품질인증 '명품 쌀' 생산

쌀 10kg 평균 2만원, 햇반 가공 땐 7만원…3.5배 부가가치 유발

경상북도는 올 들어 쌀 관세화 및 지속적인 쌀 소비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경북 쌀 산업 경쟁력 향상을 골자로 하는 '경북 쌀 명품화 전략'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경북도는 우선 쌀 가공업체를 대대적으로 키우는 방법으로 쌀 가공산업을 활성화, 이를 통해 쌀 소비를 늘리는 것이 급선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도는 쌀 가공산업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은 물론 장기적으로 '경북형 쌀 가공산업 클러스터'를 만들어 한과'전통주'면류'음료 등을 생산해내는 쌀 가공산업 집적지를 만들 방침이다.

도에 따르면 쌀 가공업체 58곳에 대한 지원을 2007년부터 해온 결과, 지난해까지 업체당 평균 309t의 쌀을 소비해 2천719ha에 이르는 논이 판로를 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쌀이 가공돼 나갈 경우, 부가가치가 크게 높아져 농업의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가 제시한 연구결과를 보면 쌀 10㎏이 그대로 유통되면 평균 2만원에 팔리지만, 햇반으로 가공되면 7만원으로 쌀로 판매될 때보다 3.5배의 가치를 더 낳게 된다. 떡으로 유통되면 11만원이 되고, 전통주로 만들어지면 20만5천원이 되는 식이다.

도는 또 앞으로 쌀 시장이 추가 개방될 경우, '보통 쌀'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보고 '명품쌀 생산'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현재 6천119ha에 불과한 친환경 쌀 생산 규모를 1만ha로 키우는 등 최고 품질의 쌀을 생산하는 산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좋은 농부가 질 좋은 쌀을 생산한다'고 보고 2019년까지 정예 쌀 전업농 3천 명을 키울 방침이다.

경북도 FTA농식품유통대책단 최영숙 과장은 "쌀 개방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수입쌀이 시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사용한 농약'비료 등을 모두 공개하는 철저한 생산이력관리와 다양한 등급의 품질인증제를 통해 '명품쌀'을 만들어낸다"며 "일본은 이를 통해 자국 시장을 철저히 지켜내고 있다"고 했다. 고품질 품종 확대보급과 생산을 통해 명품쌀을 내놓으면 아무리 값싼 외국쌀이 시장에 침범하더라도 이를 물리칠 수 있다는 얘기다.

경북도 최웅 농축산국장은 "고품질 벼 재배, 경영비 절감, 공동 경영체 육성, 논농업의 다양화, 품질 향상 인프라 강화, 쌀 가공산업 육성 등이 핵심인 경북 쌀 명품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경북 쌀 소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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