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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락 인문학] 나비라고 믿는 애벌레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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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나비가 되죠?"

"날기를 간절히 원해야 돼. 하나의 애벌레로 사는 것을 기꺼이 포기할 만큼 간절하게."

"죽어야 한다는 뜻인가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지. '겉모습'은 죽은 듯이 보여도, '참모습'은 여전히 살아 있단다. 삶의 모습은 바뀌지만, 목숨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야. 나비가 되어 보지도 못하고 죽는 애벌레들과는 다르단다."

(중략)

"어머나, 나도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니! 이건 내가 제대로 하고 있다는 증거야. 용기도 생기는걸. 내 속에 고치의 재료가 들어 있다면, 틀림없이 나비의 재료도 들어 있을 거야."

(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 중에서)

이 책은 아이들이 읽어도 좋지만 어른이 읽어도 좋을 책입니다. 아직도 나비가 되지 못한 애벌레 같은 어른에게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이 책을 읽은 20대일 땐 내 안에 나비가 있음을 아는 '자존'에 내 마음이 실려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다시 이 책을 읽으니 애벌레의 모습을 버릴 줄 아는 '용기'에 마음이 실립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직업에, 우리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고 있으니 내가 지금 애벌레인지 나비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지금은 아이들에게 '자존'을 알려 주고, 나에게는 스스로 '죽으라'고 서슬 퍼런 명령을 내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가장 필요한 건 역시나 '용기'인 것 같습니다.

애벌레들은 자기 안에 나비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건 늙은 애벌레가 함께 고치를 만들며 알려 주어야 합니다. 단호하게 저 애벌레 기둥 위엔 아무것도 없다고 알려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나비가 되었을 때 진정으로 '꽃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음을 알려 주어야 합니다.

세상이 꽃으로 가득 차려면 수많은 나비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처럼, 나는 스스로 끊임없이 애벌레의 모습을 버리고 고치의 답답함을 견디어 내며 다시 태어남의 고통도 감내하여 나비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도 나를 믿고 따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나비로 만드는 것이 나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아버지께 이 책을 바치며 이렇게 씁니다. 저도 이렇게 살고 싶습니다.

'더 나은 삶'-진정한 혁명, 그리고 진정한 혁명의 존재를 믿으신 나의 아버님께 이 책을 바칩니다.

김성기 달서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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