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내달 1일 하안거(夏安居)를 앞두고 "부처님께서 사바에 출세하신 뜻을 좇아 참 나를 밝히는 일에 몰두하자"는 법어를 발표했다.
진제 스님은 법어에서 "'부모에게 이 몸 받기 전에 어떤 것이 참 나인가'하는 화두를 들고 오매불망 간절히 의심하기를 하루에도 천 번 만 번 반복하면 화두 한 생각만 흐르는 냇물처럼 끊어짐 없이 흘러가게 된다"며 "이러한 상태로 한 달이고 일 년이고 시간이 흐르다가 홀연히 찰나에 화두가 박살이 남과 동시에 자기의 참모습이 환히 드러나게 된다"고 말했다.
진제 스님은 이어 "대오견성(大悟見性)하기 위해서는 선지식의 지도 아래 철두철미한 신심으로 간절하게 의심하며 화두를 챙겨야 한다"며 "이 같은 자세로 이번 안거 동안 득력(得力: 깊이 깨달아서 확고한 힘을 얻음)해 불은(佛恩)과 시은(施恩)을 다 갚고 생사를 요달(了達: 선 수행을 통해서 사리를 통달하는 것)할 수 있도록 혼신의 정력을 쏟자"고 당부했다.
안거란 여름철 3개월(음력 4월 보름에서 7월 보름까지), 겨울철 3개월(음력 10월 보름에서 다음 해 정월 보름까지) 간 스님들이 외부와의 출입을 끊고 참선 수행에 전념하는 것을 말한다. 올해 여름철 안거인 하안거는 다음 달 1일 시작된다.
최재수 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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