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메르스 광풍이 불고 있다.
사망자가 2명이나 발생하는 등 메르스 감염 우려가 확산하자 특별한 이유 없이 백신 관련주와 제약주 등이 연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이상 감염 증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메르스의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백신 개발'생산업체인 진원생명과학은 전날보다 2천950원(14.86%) 오른 2만2천800원에 장을 마쳤다. 메르스 발생 전 1만원 미만이었던 진원생명과학의 주가는 지난 열흘 새 103.80% 올랐다. 지난달 27일 "메르스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DNA 백신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연일 상한가로 직행하고 있다.
의료용 장갑과 콘돔을 생산하는 유니더스도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며 메르스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투자자 사이에는 "메르스가 성관계로 감염될 수 있다"는 말까지 돌며 투심을 부추기고 있다. 백신 관련주로 꼽히는 제일바이오의 주가가 메르스 발생 후 지난 1일까지 39.38% 오른 것을 비롯해 손세정제 사업을 하는 파루(37.55%), 중앙백신(28.22%), 이-글 벳(22.54%) 등도 상승세다. 메르스 진단 키트를 생산하는 바이오니아도 사흘 연속 상한가로 직행했으며 마스크 관련주인 오공과 케이엠, 웰크론, 크린앤사이언스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치료에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를 만드는 제약업체 등의 주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현대약품과 고려제약, 경남제약, 녹십자엠에스, 진양제약 등이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으며 일동제약(14.35%)과 보령제약(13.27%) 등도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의약품 업종은 2.53%, 코스닥에서 제약 업종은 0.64% 올랐다. 메르스 감염에 따른 사망자와 3차 감염자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수혜 기대감에 관련주가 무더기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고에 나섰다. 이 같은 심리적 기대와는 달리 현재 메르스 백신이나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현재 급등하는 종목 대부분은 메르스와는 직접 상관이 없다. 이전에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이나 신종플루 등의 전염병이 창궐했을 때처럼 관련 테마주로 묶이며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 정연준 시지부지점장은 "메르스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당수 종목이 심리적 요인에 힘입어 급등 중이다. 실적이 없는 테마주에 대한 추격 매수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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