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살해한 50대 아들이 경찰에 자수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8일 치매를 앓는 어머니(79)를 베개로 눌러 숨지게 한 혐의로 아들 A(53) 씨를 긴급 체포,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1시 47분쯤 동구 지저동 자신의 집 안방에서 5년 전부터 치매를 앓아오던 어머니 얼굴을 베개로 눌러 질식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곧바로 경찰에 전화해 "내가 어머니를 죽였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아침에 어머니가 부엌에서 넘어지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삶은 무의미하다고 봤다"며 "대화를 나누다가 편히 주무시라고 한 뒤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집에는 A씨의 아버지(86)가 있었지만 귀가 어두워 사건 발생을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선화 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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