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난무하는 마스크·체온계 효과 유언비어…의료전문가 견해는?

18일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 연구사(왼쪽)가 보건소 직원이 가져온 메르스 감염 의심 환자의 가검물을 전달받고 있다. 대구 메르스 확진검사기관인 이곳에서는 현재까지 109건의 메르스 확진 여부 검사가 진행됐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18일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 연구사(왼쪽)가 보건소 직원이 가져온 메르스 감염 의심 환자의 가검물을 전달받고 있다. 대구 메르스 확진검사기관인 이곳에서는 현재까지 109건의 메르스 확진 여부 검사가 진행됐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메르스 공포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지만 '마스크 유효성'에 대한 각종 루머들이 난무해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인터넷 등을 통해 떠도는 루머의 상당수는 일반 면마스크는 메르스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으며 보건용 특수 마스크를 착용해야 안전하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실제 보건용 마스크는 품절 현상을 보이면서 예약을 해야 구입이 가능할 정도를 인기를 끌고 있다.

18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한 약국. 남구청 공무원이 메르스 확진자로 판정을 받은 이후 마스크 판매가 급증하면서 제한 판매를 하고 있다.

약국 관계자는 "손님들이 일반 면마스크는 효과가 없다고 생각해 보건용 마스크인 N95, KF94 마스크 등을 요구하지만 물건이 없어 예약까지 해놓고 간다"며 "한 상자에 50개가 든 일반 마스크 역시 들여놓자마자 동나 한 사람당 한 통씩만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마스크 가격 또한 천차만별이다. 보통 면 마스크는 개당 1천 원대지만 보건용은 3~4천 원에 이른다. 보건용 마스크를 한 가족이 하루에 한 개씩 착용하면 비용도 상당하다.

하지만 의료전문가들은 면 마스크만 착용해도 메르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류성열 계명대 동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는 감염자의 기침에서 나온 침이나 콧물 같은 작은 물방울(비말)이 타인의 입이나 코로 들어가는 비말감염이고 반경도 최대 100cm 정도여서 일반 면마스크로도 메르스 환자의 몸에서 나오는 타액을 막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메르스의 대표적 특성인 발열 현상을 체크하는 체온계에 대한 불신 또한 비슷하다.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선 '학교에서 하는 발열 검사가 정확하지 않아 메르스 의심 환자를 선별할 수 없다'는 소문이 계속 떠돌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 실시하는 발열 검사는 위생상 알코올로 소독한 뒤 체온계를 귓속으로 넣는데 알코올이 휘발하면서 체온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주장도 만만치 많다.

대구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유모(51) 씨는 "체온을 잴 때마다 고무 캡을 교체할 수 없어 알코올을 묻힌 솜으로 소독하지만 효과를 의심하는 학부모들이 있다"며 "저학년 학부모들은 체온계가 모든 전교생의 귀에 닿아 비위생적이라고 등교 전 집에서 직접 체온을 재고 나서 학생 편에 발열 체크 확인서를 들여보내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의료기 관계자들은 "귀 체온계를 알코올로 소독해 사용해도 체온 결과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오히려 적외선 체온계 같은 비접촉식 체온계보다 정확해 안심해도 된다" 고 밝혔다.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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