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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메르스 진정 분위기,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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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 환자 늘고 격리자 수 급감 추세

시민정신 발휘로 대란 사태 끝맺어야

온 국민을 공황 상태로 몰아넣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비록 산발적인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는 있으나, 감염 환자가 속속 완치되고 격리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스 환자가 처음 발생한 지 34일째인 22일을 기준으로 확진 172명(사망 27명)에 격리자가 3천830여 명에 이르지만,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진정세는 뚜렷했다.

비록 22일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지난 19일 1명이던 신규 확진자가 주말과 휴일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지난 주말 사이 새로 완치된 사람이 7명 더 늘어 현재까지 퇴원자는 모두 50명이다. 격리가 해제된 사람의 숫자 또한 전날보다 200여 명이 늘어났다.

대구경북에서도 첫 메르스 확진자로 동국대 경주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던 교사가 어제 퇴원을 했다. 경기도 평택에서 이송돼 같은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았던 환자 2명도 치료를 마치고 병원을 나갔다. 대구에 메르스 공포를 몰고 온 공무원은 폐렴 등의 증세가 사라지면서 조만간 완치 판정을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불안하기만 하던 메르스 사태가 일단은 큰 고비를 넘긴 듯한 분위기이다. 상황이 이렇게 진정 기미를 보이자, 방역 당국은 메르스 사태 종식 선언을 위한 기준 설정 논의까지 조심스럽게 시작하고 있다. 안이한 초동 대응으로 엄청난 홍역을 치렀지만, 사태가 이 정도 선에서나마 마무리될 수 있다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특히 대구는 적어도 메르스에 감염된 공무원의 바이러스 최대 잠복 기간인 이달 말까지는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 방심하는 사이에 자칫 추가 확진자를 발생시켜 온 도시를 또다시 불안 속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확실한 안전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격리'치료와 추가 전파 방지에 추호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당국의 긴장감 있는 대응의 지속과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맞물려야 한다.

감염 공무원이 증세가 나타난 후 들렀던 대중목욕탕 이용객 찾기에 허위'장난 신고나 일삼는 시민정신으로는 난국을 극복할 수 없다. 이런 정신 나간 사람들이야말로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것과 다름없는 시민의 공적(公敵)이다. 개인 위생에는 철저해야겠지만, 이제는 지나친 공포심과 과민한 대응을 자제하고 일상에 복귀하면서 침체된 지역경제도 돌보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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