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S윈도10, 액티브X 지원 안돼 인터넷 접속 '먹통'

웹표준 달라 정부차원 대응 요구, 은행·나라장터 등 기관, 기업 불편

윈도10에 새로이 탑재된 기본 웹브라우저 에지(왼쪽)와 기존의 웹브라우저 인터넷익스플로러11로 대구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한 모습. 에지는 웹 비표준인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아
윈도10에 새로이 탑재된 기본 웹브라우저 에지(왼쪽)와 기존의 웹브라우저 인터넷익스플로러11로 대구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한 모습. 에지는 웹 비표준인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아 '페이지를 표시할 수 없다'고 나타난다. 홍준헌 기자

최근 무료 업데이트를 선언하며 등장한 '윈도(Windows)10'의 새로운 기본 웹브라우저가 액티브X(ActiveX)를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자 기업과 일반 사용자들이 각종 웹사이트의 대응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금융'공공기관 등 액티브X를 필수로 사용하는 홈페이지들은 대응책을 마련하는 대신 다른 웹브라우저를 이용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지난달 29일 새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10을 발표하고, 앞서 유료(10만~30만원)로 판매된 옛 버전(윈도7, 8, 8.1) 사용자에게 앞으로 1년 동안 윈도10의 무료 업데이트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액티브X 등 외부 플러그인을 설치할 수 없는 새로운 기본 웹브라우저 '에지'(Edge)를 발표했다.

플러그인의 대표격인 액티브X는 인터넷 익스플로러(IE'Internet Explorer)에 외부 프로그램을 설치해 음악과 영상 등을 간단히 재생'처리하게끔 한 기술이다. 그러나 이는 IE가 아닌 다른 웹브라우저에서 이용할 수 없고, 필수 프로그램으로 가장한 악성코드의 침투 창구로 악용되는 등 단점이 많았다. MS도 국제 웹표준(다양한 웹브라우저에서 특정 웹페이지를 똑같이 볼 수 있도록 통일한 기준)에 따라 엣지에서 이 같은 플러그인을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 기업 및 이용자들은 업무'이용의 불편을 우려하며 정부'기관 차원의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관련법에 따라 정부기관 홈페이지의 전자문서 솔루션이나 쇼핑몰의 결제 시스템, 금융권의 보안'인증 프로그램은 모두 액티브X 등 외부 플러그인을 이용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2010년부터 웹표준에 따라 액티브X 관련 규제를 폐지하기로 했으나 5년째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상태다. 이 탓에 애꿎은 윈도10 이용자들만 불편을 떠안게 됐다.

유료로 판매되던 윈도가 처음으로 무료로 배포되는 데다 옛 버전 윈도 이용자 가운데는 윈도10 자동 업데이트 예약을 해 둔 이들도 있는 만큼 많은 사용자가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민원24와 홈택스, 조달청, 대구은행 등 기관과 기업들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홈페이지 접속자에게 "윈도10 업데이트를 한동안 연기해 달라"거나 "엣지 대신 IE11을 이용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조달청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홈페이지에 웹표준 준수 기술을 도입하기로 한 만큼 내년부터는 윈도10 사용자들도 나라장터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도 "IE11로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은행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에지 등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로는 내년 초부터 접속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

윈도10에 에지와 함께 설치된 IE11 브라우저는 액티브X를 지원하지만 이 역시 국내 일부 보안 프로그램과 호환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대구경북 기업 관계자들은 "업무 효율과 보안성을 강화하려면 국내 웹 환경이 윈도10에 완벽히 대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한 중견기업 시스템개발팀 관계자는 "액티브X 기반 악성 프로그램에 대응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든다. 문서 결재나 금전 거래 때도 각종 외부 플러그인 때문에 컴퓨터가 느려지는 등 문제가 많았다"며 "기업에게는 신기술에 대한 대응과 정보 보안, 업무 효율성이 가장 중요한데도 여러 웹사이트가 이에 뒤처져 있다. 국가 차원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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