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성로 공구골목에 최근 몇 년 새 사회적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곳을 찾는 청년'외국이들의 발길도 늘고 있어 한때 '한강 이남 최고의 공구골목'이라는 과거의 명성까지 되찾고 있다.
대구 중구 북성로 인근 한 골목에 위치한 '장거(자전거)살롱'. 이곳은 폐자전거를 업사이클링(upcycling)해 수제 자전거를 만들어 팔거나 인테리어 소품으로 재생산하는 폐자전거 전문점이다. 새로 태어난 수제 자전거 일부는 소외계층 가정이나 공공기관에 기증된다. 장거살롱은 카페'공방도 겸하는데, 이를 통한 수익금과 후원금으로 자전거 수리'제작비를 충당하고 있다.
전수윤(34) 장거살롱 대표는 "오랜 기간 주인을 잃은 채 거리 곳곳에 방치된 폐자전거를 고쳐 팔면 도시 미관도 깨끗이 하고 값싼 자전거도 제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2013년 이 같은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성로의 북카페 '대구하루'는 일본인 관광객 안내 센터로 유명하다. 올해 2월 박승주 영남대 교수 등 일본어'문화 전문가들이 대구에 관광 온 일본인에게 관광지 정보와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부터 일본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최근에는 대구 시민들을 상대로 일본 전통 의상 입기, 일본 축제 체험 등 문화 강좌를 펼치고 있다.
공구골목에 사회적 기업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부터다. '시간과공간연구소'(북성로 공구박물관 등 기획), '북성로허브'(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단), '소셜마켓 협동조합'(지역 예술가 작품 판매점)과 '나릿'(국악 밴드) 등 사회문제 해소와 공익 추구에 앞장서는 10여 개 사회적 기업이 잇따라 들어섰다.
이곳을 찾는 청년'외국인들이 늘면서 공구골목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곳 한 공구상인은 "청년 기업가들이 이곳 상인과 주민, 관광객을 모아 파티를 여는 등 신구 교류의 장을 만들고 있다. 최근 부쩍 늘어난 타지역 관광객들도 공구골목을 둘러보고 간다"고 말했다.
사회적기업가들은 과거 대구 산업화 1번지였던 북성로를 복원하고 문화를 흐르게 한다는 목표다. 전충훈 지역활성화LAB 마르텔로 랩장은 "북성로 골목은 일제 때 지은 근대 건축물에서 현대인들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역사적 장소다. 한 건물에서 공구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결과물을 판매하던 조상들의 명맥을 이어받아 사회적 기업가들도 재화와 사회적 문화를 함께 판매한다. 낙후된 도심에 활기가 생기면 기존 주민이 내쫓기는 현상이 발생하곤 하는데, 북성로만큼은 기존 상인과 신규 기업가들이 오랜 세월 공존하는 사회적 경제의 1번지가 되게끔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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