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부동자금이 6개월 새 90조원 불어나 900조원가량 쌓였다. 경기 전망이 불확실하고, 장기간 돈을 투자할 만한 곳도 마땅찮다 보니 대기성 자금이 그만큼 쌓였다는 뜻이다.
16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단기 부동자금은 884조4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말 794조7천억원보다 89조7천억원 늘었다.
단기 부동자금에는 현금 69조원,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 164조6천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414조3천억원, 만기가 6개월 미만인 정기예금 71조7천억원, 양도성예금증서(CD) 18조7천억원이 포함된다. 여기에 머니마켓펀드(MMF) 74조8천억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41조원, 환매조건부채권(RP) 8조3천억원,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22조원도 함께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금리가 최저인데도 주식시장도 부진하다 보니 시중 자금이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돈이 경제 내부에서 돌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지난 6월 통화승수는 18.2배로,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5월 말의 18.5배보다도 더 떨어진 것이다. 통화승수는 중앙은행이 푼 돈이 시중은행을 거쳐 몇 배의 신용(돈)을 창출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돈이 활발하게 돌면 수치가 상승한다. 지난해 말 통화승수는 19.0배였다.
이런 현상은 1990년대 일본에서 나타났다. 대개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늘리면 돈을 빌리기가 쉬워져 기업 투자와 고용이 늘어나고 가계 소비는 확대된다. 그러나 1990년대 일본은 상당 기간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했는데도 통화량 증가분이 금융권 안에서만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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