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선족 고용 늘어…점점 설 자리 잃는 간병인

젊고 교대 없이 근무해 장점, 병원서도 조선족 간병인 선호

퇴직 후 간병인으로 6년간 일해온 김모(66) 씨는 최근 들어 간병인 일을 그만두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자신이 근무하던 요양병원에서 조선족 간병인을 계속 고용하면서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자신이 소속된 간병인협회에서 요양병원을 소개해줘 배치되는 방식으로 근무한다. 최근 조선족 간병인이 내 역할을 대신하면서 집에서 너무 먼 요양병원에 배치를 받아 더는 일할 수 없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조선족 간병인이 크게 늘면서 한국인 간병인의 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최근 간병인 공급이 줄었고 교대 없이 근무하는 조선족 간병인을 병원과 협회에서 선호하기 때문이다.

간병인 취업은 간병인협회의 소개로 이뤄진다. 간병인협회에 등록금을 내고 이름을 올려두면 교육을 받으면서 요양병원에 자리가 생겼을 때 배치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교대 근무 없이 일하는 조선족 간병인은 요양병원 입장에서 매력적이라는 게 간병인 업계의 설명이다. 간병인협회 관계자는 "요즘 한국인 간병인은 공급도 부족하고 구하더라도 고령자가 많다. 더욱이 한국인 간병인은 격일제로 일한다. 반면 조선족은 젊고 교대 없이 근무하니까 병원에서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조선족 간병인이 급증하는 추세다. 간병인협회 관계자는 "조선족 간병인은 주로 서울에서 대구로 많이 내려오는 것 같다. 조선족이라고 소개하면 협회 가입을 문의하는 전화도 많이 온다"고 했다.

하지만 조선족 간병인 고용이 늘면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의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간병인은 의사소통 능력이 필수 요소인데 조선족은 환자나 가족들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경험도 부족해 가족들이 불만족을 표시하는 경우도 적잖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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