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오랫동안 관행적으로 이어져 오던 은행 영업시간 공식이 깨지고 있다. 시간이 연장되거나 변경되는 것은 물론 주말까지 확대되고 있다.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다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영업시간을 바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자는 것이다. 갖가지 특화점포에 이어 이동식 점포까지 가세하며 은행업계의 영업시간 파괴 움직임은 점차 커지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내달 1일부터 성서공단영업부와 경산공단영업부 영업시간을 기존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9시 30분~오후 4시 30분'으로 30분 늦춘다. 은행 이용이 쉽지 않은 공단 주변 직장인들의 편의를 위해서다. 이로써 '평일 오전 9시~오후 4시'라는 영업시간 공식을 깬 지점은 공단지점(3공단지점 및 성서지점)과 상가밀집지역 자영업자를 위한 지점(동성로지점, 성서홈플러스출장소 등), 점포 및 아파트 영업점 특화서비스 점포(목련시장점, 범물1동점 등) 등 13곳으로 늘었다.
특히 성서지점은 공단 주변의 특성을 살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주말 송금 점포를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 중이다. 외국인 고객 한정으로 송금과 외화 환전 등의 업무가 가능하며 국제전화 무료 서비스, 베트남어 가능 외주 직원 상주 등 특화된 영업을 펼치고 있다.
DGB무빙뱅크와 포터블DGB로 구성된 'DGB모바일뱅크' 서비스로도 금융서비스 편의를 돕고 있다. DGB무빙뱅크는 16t 트럭 대형 이동은행으로, 명절기간 휴게소'기차역 등에서 귀향객들의 은행 서비스를 돕고 있다. 이동형 영업지원 단말기를 이용한 서비스인 포터블DGB는 은행 영업시간에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층 및 영업점이 없는 지역에 거주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기본 업무 및 전문 금융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찾아가는 뱅킹'을 통해 영업시간을 확대 중이다. 은행 직원이 점포에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태블릿PC를 들고 고객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오후 7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 은행은 신세계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신세계백화점이나 이마트 내에 직원 2, 3명이 상주하면서 태블릿PC로 영업하는 스마트뱅킹유닛(SBU) 점포를 설치할 계획이다. SBU에서는 은행 영업시간과 상관없이 밤이나 주말에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1만 대가 넘는 태블릿PC를 전 직원에게 지급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준비 중이다. 농협은행도 현재 17개 지점에서 가능한 태블릿브랜치 서비스를 연내 200개 지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은행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면서 고객편의성 향상은 물론 은행 입장에서도 실적증대 효과가 많다.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은행 업무에 불편함을 겪는 고객이 없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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