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지역 발전 이끌 경북 시·군 공무원의 '열공'

경북도는 지난 27일 종자산업 육성을 위한 전문가 양성 목적으로 '경북육종연구회'를 창립했다. 날로 커지는 세계 종자산업의 시장 규모와 식량 안보 차원에서 종자 확보 문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는 추세에 부응하기 위함이다. 경북은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육종 기반이 탄탄하다. 연구회 창립에는 경북도의 육종전문 석박사급 공무원만도 60여 명에 이르는 풍부한 인적 자원도 한몫했다.

자신이 몸담은 지역 발전을 위해 경북 지자체 공무원의 공부하기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480여 명의 군위군 공무원 중 28명은 올 4월 '희망군위 공무원연구회'를 발족했다. 매월 1, 2회 모여 농정과 문화복지 등 모두 5개 분야에서 주제별 활동을 벌인다. 참여자는 12월까지 각 분야 연구 결과를 모아 발표회를 열고 연구 결과 평가와 함께 자료집도 낸다. 전 직원의 지식 공유를 위해서다. 인구 감소 등으로 어느 곳보다 힘든 군의 미래를 이끌 전문가 수준의 직원 배출을 위해 소수 정예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와 달리 칠곡군에서는 대규모 공부 모임이 활동 중이다. 2013년 생겨 부서별로 운영하는 학습공동체(CoP)다. 창의혁신을 목표로 32개 팀에 직원(750여 명)의 절반 넘는 400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커졌다. 매년 성과물 발표, 우수팀 시상 등으로 성과가 좋다고 한다. 앞서 경북도청 박사급 공무원도 2010년 '비전21 경북포럼'을 발족했다. 현재 5천여 공직자 중 박사급 123명이 회원이다. 지난해 12월에는 4년간의 연구 결과로 첫 성과 보고회도 열었다.

다양한 형태를 띤 경북 지자체 공무원의 공부와 연구 활동은 바람직한 현상으로 계속 확산돼야 한다. 지방자치제 도입 20년이 지난 지금, 나날이 지자체의 지도가 달라진다고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국비 공모 등 각종 사업의 차별화도 필수다. 자신의 지자체 미래를 정부 등 외부의 지원에만 기대는 시대는 지났다.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지역 발전은 담보할 수 없다. 따라서 공부와 연구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나아가 연구 성과의 지자체 간 공유로 상생까지 한다면 더욱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경북 공무원의 쉼없는 '열공'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