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편안한 택시를 탈 수 있을까요.'
법인택시의 불'탈법 실태(1일 자 1면 보도)가 드러나면서 '안전하고 편안한 택시' 운행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택시 기사들이 과도한 사납금에 쫓겨 과속과 난폭 운전을 할 수밖에 없고 승객들은 택시를 탈 때마다 불안감에 시달려야 하는 '불편한 택시' 운행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 동구 신암동에 사는 김정현(34) 씨는 지난 주말 시내에서 친구들과 모임을 한 뒤 새벽 2시쯤 택시를 탔다가 혼이 났다. 택시는 달구벌대로와 신천동로를 거친 뒤 집으로 향하면서 100㎞/h를 오가며 질주했다. 노란불에서 빨간불로 바뀐 신호를 무시하는 것은 물론 좌회전이 금지된 곳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좌회전했다.
김 씨는 "굳은 인상의 기사에게 안전운전을 당부할 엄두도 나지 않았을 뿐더러 손님이 아니라 마치 물건이 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요금 문제로 인한 승강이도 다반사다.
실제 불친절이나 부당요금 시비 등으로 대구시에 접수된 신고 건수는 2011년 이후 해마다 2천여 건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013년 대구시에 접수된 불편 신고 1천951건을 유형별로 보면 불친절이 716건, 승차거부 323건, 부당요금 295건 등이었다.
승객들은 "기사의 불친절뿐 아니라 난폭'과속 운전 등에 대다수 시민들이 익숙해져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택시 기사들은 불공정한 업계 관행과 열악한 근무 여건 때문에 난폭 운전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택시회사들이 노사 협약을 넘는 사납금을 공공연하게 요구해 과속과 난폭 운전, 신호 위반 등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한 법인택시 기사 A(54) 씨는 "하루 근무시간이 12시간이 넘는 노동 강도와 최저임금 수준의 낮은 임금을 받고 있는데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며 "운전기사 구인난으로 자격 미달인 기사들까지 택시 운전대를 잡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구시는 지속되는 택시 불편을 줄이기 위해 2일부터 12월 10일까지 외부전문기관에 맡겨 법인택시 92개 업체를 대상으로 서비스 평가 용역을 진행한다.
서비스 평가는 암행조사원이 직접 택시를 타고 운수 종사자의 친절도, 안전운전, 청결도, 관련 법규 준수 등을 점검하게 된다. 시민 대상의 이용자 만족도 조사도 이뤄진다.
대구시 관계자는 "서비스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상위권 업체에 인센티브(예산 1억원 확보)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2년에 한 번꼴로 서비스 평가를 실시해 하위권 업체들에는 시 보조금을 줄이는 제재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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