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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박 대통령 선글라스는 대구업체 '시선' 제품

"중소기업 제품 우수성 알려 뿌듯"

중국 전승절 열병식 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착용한 선글라스로 알려진
중국 전승절 열병식 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착용한 선글라스로 알려진 '시선' 제품. 홍준헌 기자

지난 3일 중국 전승절 열병식 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착용한 선글라스(사진)가 대구 안경테 제조업체 '시선'(SEESUN)의 제품으로 밝혀져 화제다. 시선 측은 대통령 덕분에 지역 중소기업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뿌듯하다는 반응이다.

시선은 7일 "박 대통령이 착용한 선글라스는 'SUR-1002' 모델"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지난해 독일 레드닷 어워드 수상작으로, 시선이 2013년부터 1년간의 연구 끝에 만든 제품이다. 올 4월부터 국내외에서 소량 시판되고 있으며 연말 양산을 앞두고 있다. 소비자가격은 17만8천원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 안경점과 소비자들이 시선의 안경테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도 대구를 방문한 박 대통령에게 "(박 대통령이) 중국에 가셔서 '대구산 선글라스'를 쓰고 열병식 보시고, 그래서 아마 통일외교의 지평이 한미동맹에서 한중동맹으로까지 발전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착용한 선글라스는 플라스틱 신소재인 '울템'을 사용해 휘어져도 부러지지 않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울템 소재를 가공하려면 일반 사출 금형보다 강하고 값비싼 금형이 필요한 만큼 이 소재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일반 안경에 주로 쓰였다. 유행을 많이 타고 생산량이 비교적 적은 선글라스에는 잘 쓰이지 않았다.

시선 측은 "선글라스 고급화'차별화를 위해 디자인과 소재 연구를 계속해 왔다. 특색 있는 디자인과 착용하기 편한 안경을 만들고자 울템을 도입했는데 이 점이 레드닷 어워드 수상 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시선은 이번 일을 계기로 대구 중소기업의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뿌듯하다는 반응이다.

장지문 시선 회장은 "국산 안경테 브랜드가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알려지기는 어렵다. 안경테의 두 소비자인 안경점과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고자 15년 동안 뛰어난 제품 개발에 힘써온 노고를 대통령께 인정받아 기쁘다"며 "대구 중소기업 제품들은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 못지않게 매우 예쁘고 품질이 좋다. 앞으로 다른 많은 각계각층 지도자들도 국내 우수 중소기업 제품 애용에 솔선수범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선은 1986년 수출입업을 하는 '뉴스타 상사'로 시작해 1991년 '뉴스타 광학'을 설립하고 안경테 제조업을 시작했다. 2001년 '시선'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사명을 함께 바꾼 뒤 최근까지 전국 30여 곳 시선안경원 개점, 유럽'미국'동남아 지역 수출 확대, 한류 연예인에 대한 협찬 등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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