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파이팅", "사랑해요 대통령님".
7일 오후 2시, 대구 서문시장은 뜨거운 열기로 뒤덮였다. 이날 대구경북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30여 분 동안 서문시장을 방문한 때문이다. 방문 명목은 중소기업청의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된 서문시장 현장 시찰이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서문시장 방문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박 대통령의 정치 행보에서 서문시장의 존재를 쉽게 지울수 없는 탓이다. 당 대표와 대선 후보를 지내면서 박 대통령은 어려운 고비가 닥칠 때마다 서문시장을 찾아 '기'를 얻곤 했다.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둔 9월 28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을 앞서면서 '고비'가 찾아오자 서문시장을 찾았다. 2012년 4'11 총선에서도 '낙하산 공천'으로 대구에서 민심 이반 현상이 나타나자 공천자를 대동하고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또 2004년 총선때는 '탄핵역풍'으로 영남권 민심이 흔들리자 이곳을 찾아 민심을 돌렸다.
서문시장 상인 또한 정치적 고비를 이겨내고 청와대에 입성한 박 대통령을 뜨겁게 맞이했다. 통행에 불편을 겪고 몰려든 인파로 영업이 중단됐지만 아무런 불만 없이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했다.
정치권은 이번 방문도 '정치적 배경'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목함지뢰 사건으로 일정이 연기됐지만 당초 방문을 계획했던 지난달 21일은 지지율이 추락하던 시기였다. 이후 남북 합의와 중국방문 등으로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국정 후반기를 앞둔 박 대통령으로서는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날 박 대통령은 환호하는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환한 미소를 보내며 "함께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제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했다.
김영오 서문시장 상인연합회장은 "올 2월 서문시장을 방문해달라고 말씀드렸는데 박 대통령이 약속을 지켜줬다. 대통령이 전통시장에서 많은 기를 얻고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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